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5.11%(5000원) 하락한 9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일 주가가 하락하면서 한때 코스피 2위였던 현대차 시총은 19조8284억원으로 10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날은 특히 현대모비스(-8.65%), 현대위아(-6.79%), 기아차(-5.01%), 현대글로비스(-4.26%) 등 현대차그룹주 모두가 약세를 나타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검찰과 도로교통안정국(NHTSA)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2015년과 지난해 진행한 166만대 규모 세타 엔진 리콜에 대해 적정성 검사를 시작했다. 조사의 초점은 현대∙기아차가 진행한 리콜의 범위와 시점이 적절했는지 여부다. NHTSA 자체 조사 결과는 내년 초 발표될 예정이다. 이 결과와 연동해 검찰 조사가 이어진다.
조사에서 리콜의 범위와 시점이 적정했다는 결과가 나오면 현대∙기아차는 추가로 비용을 지출하지 않아도 된다.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미 NHTSA와의 협의 하에 진행된 리콜에 대해 검찰이 재조사를 시작했다는 것은 추가적인 문제 혐의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의심할 수 있다”며 “향후 조사결과에 대한 면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콜 이슈에 앞선 더 큰 문제는 자동차 산업 업황과 실적 문제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수요가 악화되면서 현대차 주가는 연초 이후 40% 가까이 떨어졌다.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내년 세계 자동차업계 성장률은 1%대에 머물 전망이다. 더군다나 현대차는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와 견줘도 경쟁력이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최근 발표된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대폭 밑돌았다. 현대차는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4조4337억원, 288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말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6% 급감했다.
품질비용을 적극 반영하면서 실적이 눈에 띄게 악화된 것인데 이런 상황에 또다시 리콜 문제에 발목을 잡히게 됐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 세타2엔진 관련해 비용이 발생할지 예상할 수 없으나 현대차그룹이 품질 비용을 실적에 적극 반영하기로 한 만큼 이번 리콜 이슈는 단기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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