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열 KB금융그룹 CIB 총괄 전무는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계열사가 갖고 있는 역량을 끄집어내고 하나의 틀 안에 묶어 내는 것이 금융그룹 차원에서도 고객 입장에서도 모두 유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KB금융그룹은 은행과 증권 매트릭스 조직으로 CIB를 가동하고 있다. 지주 CIB를 총괄하는 오보열 전무는 KB국민은행 CIB고객그룹 대표와 KB증권 IB부문 부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풀 서비스 CIB 협업 프로젝트 성과도 내고 있다. 올해 유의미한 트랙 레코드로는 KKR과 LS그룹의 LS오토모티브 및 LS엠트론 동박/박막 사업부 영업양수도 딜이 꼽힌다. 창의적인 금융구조 설계 등을 통해 대표 금융주선 기관으로 총 718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주선했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여의도 SK증권 빌딩 매입건이 있다. 총 매매대금 2951억원 중 KB금융 계열사가 1249억원에 달하는 에쿼티 전액과 대출 800억원을 담당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며 KB금융은 글로벌 현지에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보열 전무는 “아직 국내 금융사 역량으로 성공률 높게 딜을 수주해 내는 게 쉽지는 않다”며 “현재는 각자의 방식으로 나아가 서로 벤치마킹 하면서 한국계 IB가 가진 능력과 열정을 국제금융시장에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국내 리테일에서 글로벌 IB로
리테일(소매금융) 강자인 KB금융은 IB분야에서 ‘규모의 경제’ 확보에 주목하고 있다.
오보열 전무는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규모의 경제를 전제로 하면 국내 시장은 다소 협소하고 경쟁이 치열해 확장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IB는 글로벌 진출이 핵심이라고 보고 병행해서 국내 시장에서 유치하는 딜도 다양성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CIB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홍콩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하고 IB데스크를 설치한 KB국민은행은 올해 5월 지점 전환한 런던도 CIB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홍콩 IB 유닛에 이어 올해 중 뉴욕과 런던 IB 유닛을 안정화하고 영업력 확충에 주력할 방침이다.
오보열 전무는 “현지 데스크 신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는 물리적 거점을 통해 정보를 얻어낼 수 있고 딜 참여를 검토할 대상이 늘어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추가 IB 데스크 신설 대안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부터 호주, 유럽지역까지 검토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의 CIB는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채널을 갖추고 안정성과 수익성을 적절히 조화시킬 수 있는 딜 중심으로 해외 거래에 참여해서 경험을 축적하는 것에 치중”할 방침이다.
중장기로 넘어가면 해외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역량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오보열 전무는 “글로벌 IB 채널이 많이 늘어나게 되면 현지에서 대부분의 딜을 자체적으로 발굴하고 심사를 거쳐 딜 클로징까지 완결성 있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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