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이달 중순 이사회를 열고 IFRS17의 도입 시기 연장을 논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9월 신한금융지주의 품에 안긴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와 기존 신한금융지주의 생명보험사였던 신한생명의 인수합병 작업에 변수가 생겼다.
그러나 두 회사는 각각 외국계 보험사, 은행계 보험사로 조직문화나 인센티브 구조 등이 판이하게 달라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었다. 이 때문에 보험업계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인수 후 혼란 수습을 위해 한동안 합병 없이 ‘투 트랙 전략’을 가져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던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변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오는 2021년 도입 예정인 IFRS17이었다. 회계기준 변화라는 결정적 시기에 투 트랙 전략을 고수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FRS17이 도입되면 삼성 등의 대형 보험사도 타격이 없지 않을 텐데, 중형사에 속하는 두 회사가 그러한 리스크에 따로따로 대응하는 것은 다소 비효율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IFRS17의 도입이 연기되어 1년 뒤인 2022년으로 미뤄진다면, 신한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충분한 ‘시간벌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년의 시간 동안 조직재편 등의 필수 작업들을 마쳐 두 회사의 화학적 결합이 가능하도록 한 뒤 안정적인 합병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오렌지라이프는 ING생명에서 이름을 바꾼지 얼마 되지 않아 브랜드 홍보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9월 간판을 바꾼 오렌지라이프는 각종 TV광고와 옥외광고 등을 적극적으로 론칭하며 소비자들에게 새 이름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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