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금융지주 전환 이유인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에서 당분간 공격적 태세를 갖기 어려운데다, 회장-행장 한시적 겸직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지배구조 문제가 이후 불확실성을 높일 가능성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자산순위 5대 시중은행이 모두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완료했다.
2001년 국내 첫 금융지주로 출범했던 우리금융지주는 공적자금 투입 이후 민영화가 진행되면서 증권(현 NH투자증권), 보험(현 DGB생명) 등을 매각하고 2014년에 우리은행에 흡수합병됐는데 이번에 4년 만에 부활하게 됐다.
금융지주 전환으로 새 기회를 찾고 있는 우리은행이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일단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M&A의 경우 지주사가 안착된 뒤에야 공격적 태세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당초 지주사로 전환하면 자기자본의 130%까지 자회사 출자 한도가 확대되기 때문에 우리은행은 그간 지속적으로 비은행 계열 인수 주체로 유력하게 물망에 올라왔다.
하지만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면 자회사 자산에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이 적용돼 자본비율이 10% 내외로 급락하면서 M&A 여력이 낮아진다.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려면 금융감독원의 승인 심사를 거쳐 1년여간 시범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2020년은 돼야 공격적인 M&A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따라 우리금융지주는 초기 부동산 신탁, 자산운용 등 스몰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우리은행 자회사로 남긴 우리카드와 우리종금도 2년 안에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쏠린 부분은 지배구조다. 우리은행은 오는 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지주사 지배구조 관련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행장직을 1년간 겸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토대로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우리은행 내·외부 인사 10여명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사회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할 경우 후보군 중 은행장을 겸직할 회장을 뽑는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조직 안정 차원에서 1년 한시적 겸직을 현실화 하더라도, 이후 분리 때 회장 후보들이 난립할 수 있는 불씨가 남아 있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주식이전계획서를 올리기 위해 오는 23일 임시 이사회 전까지 최종 회장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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