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 겸직 여부가 관심사인데 금융당국이 잇따라 주주권 행사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과점주주로 민영화된 우리은행에 대한 '경영 불간섭' 논의까지 비화돼 논란이 일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이날 열리는 이사회를 기점으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가동돼 지주 회장-우리은행장 겸직 여부도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써 우리은행 지배구조 논의는 내달 7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지주사 인가가 확정되면 이후에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금융당국은 최근 다가온 우리은행 지주사 회장 선출에 대해 '의사 표시'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최종구닫기최종구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지난 15일 "정부가 우리은행 지분을 18% 이상 갖고 있는 만큼 지배구조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우리도 생각은 있지만 구체적인 의사 표시를 할 지, 하면 어떻게 할 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생각이 있다'고 한 최종구 위원장은 이어 18일에 "다른 은행들을 봐도 겸직을 했다가 결국은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는 쪽으로 갔다"면서도 "우리은행의 경우 은행 비중이 90%를 넘는 상황이라 (지주사 전환 이후) 처음부터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는 것이 맞는 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에서는 정부의 이런 '의사표시' 시사 자체도 민영화된 우리은행에 '입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우리은행의 지분 구조를 보면 IMM PE와 동양생명, 한화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진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구성된 7대 과점주주의 지분이 27.22%다.
앞서 2016년 과점주주 지분 매각 당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정부(예보)는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최소한의 지분 관리 역할만 한다"고 강조하며 '자율 경영'을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우리은행은 연말 주주총회 안건인 주주이전계획서에 지주사 회장 이름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다음달 23일 이사회 전까지 지주 회장 후보를 공식 낙점할 계획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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