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제과가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통해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롯데제과는 국내 건과, 빙과 시장에서 약 40%의 시장점유율(M/S)을 확보해 리딩 기업 지위를 고수해왔으나, 수년간 M/S가 정체돼 왔다.
3분기 영업이익은 빙과부문 호조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대신 4분기에는 초콜릿류의 판매가 개선되고 구조조정의 초기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84억원에서 178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에는 해외 건과사 지분이 대부분 현물출자되고, 국내 사업에서 구조조정의 긍정적 효과가 커지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8%, 106.0% 증가할 전망이다.
인도, 베트남 등 여전히 롯데지주에 남아있는 해외 건과사 지분은 롯데제과에 순차적으로 넘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제과는 2004년 진출한 인도와 2008년 진출한 베트남에 각각 제과 공장을 두고 있으며 현재는 해당 사업장이 롯데지주 소속이다.
지난 9월 롯데지주는 해외법인 3곳(카자흐스탄 라하트, 유럽 롯데제과홀딩스, 파키스탄 콜슨)의 지분을 롯데제과에 현물출자하고 롯데제과 신주(220만7615주)를 배정받겠다고 공시했다. 해당 주식 스왑거래의 금액은 3485억9000만원 상당이며, 오는 12월 20일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이 완료될 예정이다.
한편, 롯데제과의 해외 자회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6%에서 올해 7%로 향상됐다. 파키스탄 콜슨 신 공장 가동으로 고정비 부담이 늘었지만, 중국의 구조조정에 따른 적자 축소와 기타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법인의 영업적자는 지난해 상반기 6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0억원으로 축소됐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라하트 등 추가로 라인 증설에 따른 비용 부담이 있는 자회사가 있지만 새로운 카테고리 론칭이 아닌 경우 비용 부담이 제한적"이라며 "중국의 적자 축소 규모가 크므로 합산 수익성은 꾸준히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미얀마 제빵업체, 약 769억원에 인수
롯데제과는 미얀마 시장 점유율 1위 제빵업체를 인수하면서 동남아시장 사업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미얀마 제빵업체인 '메이슨(L&M Mayson Company Limited)'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메이슨의 주식 8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인수금액은 약 769억원이다.
1996년 설립된 메이슨은 미얀마 현지에 3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양산빵 및 비스킷, 파이 등을 생산한다. 이밖에 영업 지점 12개, 물류센터 10개를 통해 미얀마 전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약 3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본사는 양곤에 있고 직원은 약 1800명이다.
롯데제과는 지난 2007년 베트남 진출에 이어 동남아에선 두 번째로 미얀마에 진출한다. 2011년 싱가포르의 판매법인까지 포함하면 이번이 세 번째다. 특히, 인구가 약 5400만명인 미얀마는 최근 각종 인프라 시설이 들어서고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아지며 향후 연 6~8%의 높은 경제 성장률이 예상되는 등 블루오션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동남아는 핵심 소비층이라 할 수 있는 30대 이하의 비중이 70% 가까이 차지하기 때문에 제과, 제빵업체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미얀마도 성장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적극적으로 현지 업체 인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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