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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건 부회장, 럭셔리화장품 덕에 '방긋'...3분기만 매출 7천억 돌파

기사입력 : 2018-10-23 18:27

(최종수정 2018-10-2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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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화장품 매출, 전체 40% 이상 차지
생활용품사업 구조조정...연말까지 부진
잇단 실적 경신에 차 부회장 입지 '강화'

차석용 LG생건 부회장, 럭셔리화장품 덕에 '방긋'...3분기만 매출 7천억 돌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LG생활건강이 올 3분기(7~9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후', '숨' 등 럭셔리 화장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생활용품사업의 부진을 메꿨다.

23일 LG생활건강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은 1조7372억원, 영업이익은 27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6%, 9.8% 증가했다. 특히, 이번 3분기 매출액은 직전 사상 최대 실적으로 기록된 올 1분기(1조6592억원)와 비교해도 5% 가량 늘었다.

LG생활건강의 럭셔리화장품 매출 비중.이미지 확대보기
LG생활건강의 럭셔리화장품 매출 비중.

1분기와 비슷하게 LG생건의 매출 신장을 이끈 것은 '럭셔리 화장품' 매출 호조다. '후', '숨', '오휘', '빌리프' 등 고가 화장품 매출액은 3분기 별도 730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누적 매출은 총 2조17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2% 급증했다.

LG생건은 '화장품-생활용품-음료'사업, 삼각 포트폴리오를 편성해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도 동종업계 대비 매출 급감을 피했다. 3분기 화장품사업 매출은 9542억원, 생활용품사업 매출은 3895억원, 음료사업 매출은 393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럭셔리 화장품 매출은 전체 화장품 사업 매출의 77%에 달한다. LG생건 관계자는 "국내 고객들의 높은 충성도를 확보한 '후'는 주요 판매채널에서 흔들림 없이 성장하며 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며 "고가라인 확대전략으로 '숨'의 '숨마' 라인과 '오휘'의 '더 퍼스트' 라인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45%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한 반면, 생활용품사업부문은 부진이 계속됐다. 3분기 생활용품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영업이익(427억원)은 35.7% 급감했다.

LG생건 관계자는 "생활용품의 품질관리와 사업고도화에 많은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건전화, 체질개선 작업을 하고 있으므로 단기적인 매출 부진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LG생건의 생활용품사업 고도화 전략이란 △제품 품목 수 축소 △여러 채널별로 흩어져 있는 재고 조정 △입점하는 홈쇼핑 채널 축소 등 3가지 작업이다. 일명 생활용품 '구조조정'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음료사업 실적은 기록적 폭염에 수혜를 입었다. 음료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3935억원, 영업이익은 11.5% 증가한 508억원을 기록했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등 고마진 탄산음료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저마진 비탄산음료인 '파워에이드' '토레타' 등의 매출도 4.1% 늘었다.

삼각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화장품사업 약진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내달 중국의 최대 쇼핑 시즌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11일 '광군제' 관련 수요 확대로 4분기에 '후'와 '숨' 매출액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4분기 화장품사업 매출액 9657억원(전년 동기 대비 +8.7%)을 전망했다.

한편, LG생건의 연이은 실적 호조로 LG그룹 내 차석용닫기차석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의 입지도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차 부회장은 지난 5월 구본무닫기구본무기사 모아보기 LG 회장이 타계하면서 그룹을 이끌게 된 구광모 LG 회장을 뒷받침해 줄 주력 계열사 부회장으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차석용 부회장은 LG그룹의 안정화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전자 등에 비해 주력 계열사는 아니지만 LG그룹 내 유통과 밀접한 계열사는 LG생활건강이 유일하기 때문에 주목도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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