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이러한 발언과는 반대로 올해 KDB생명은 정재욱 대표이사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여섯 분기만의 흑자전환을 시현하며 경영 정상화 신호탄을 쏘고 있다.
KDB생명은 1분기 35억 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에 이어, 2분기에도 338억 원 가량의 순이익을 거둬 모처럼 웃음을 짓고 있다. 여기에는 정재욱 사장의 보장성 보험 위주의 포토폴리오 개편 작업이 주효했다는 평이 나온다. 전체적인 파이는 줄었지만 장기적인 시각으로 보면 정 사장의 이러한 체질개선 작업이 충분히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KDB생명은 올해 상반기 1조48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6743억 원보다 소폭 줄어든 원수보험료를 거뒀다. 그러나 2021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하에서는 팔아봤자 보험사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저축성보험의 비중이 크게 줄었으며,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으로 높아져 회사의 안정성이 늘었다.
◇ 하반기 불안요소는 ‘즉시연금’·‘고금리 신종자본증권’
물론 여느 보험사들과 마찬가지로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생보업계 전체를 강타하고 있는 ‘만기환급형 즉시연금 미지급금’ 논란이 발목을 잡는다.
KDB생명의 즉시연금 약관에는 ‘연금 지급 개시 시의 연금계약 책임준비금을 기준으로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 산출방법서에 정한 바에 따라 계산한 연금액을 연금 지급기간 동안 지급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KDB생명은 지난달 열렸던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번 민원 건에 대해 지급권고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KDB생명은 "해당 건에 대한 분조위의 결정은 약관상의 문제로 판단했던 즉시연금에 대한 기존 타사의 이전 조정사례와는 다른 내용"이라며 "금감원에 접수된 만기 환급형 즉시연금 관련 모든 민원 건에 대해 각 사안별로 불완전 판매 여부를 면밀히 검토한 후 지급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부분의 검토 결과에 따라 KDB생명의 2018년 흑자 시현 여부도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7.5%의 높은 금리로 발행됐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이자비용도 부담이다. 자본확충을 통해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고금리로 인해 발생하는 이자비용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는 보험업계의 우려도 작지 않은 상황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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