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CJ그룹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영국과 독일의 냉동식품전문기업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8일 CJ제일제당은 최근 냉동식품 전문업체인 미국 '카히키'(Kahiki Foods)와 독일 '마인프로스트'(Mainfrost)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현재 검토 중인 M&A 대상들은 지금까지 인수한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규모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이 인수한 회사 중 큰 건으로 꼽히는 브라질의 식물성 고단백 소재회사 셀렉타는 지난 2016년 매출액 4000억원, 영업이익 55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에 CJ제일제당이 인수에 나선 미국의 대형 냉동식품 유통회사 슈완스컴퍼니는 한 해 매출이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에 달한다. 두 회사의 매출액을 단순 비교했을 때 확실히 달라진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슈완스컴퍼니 인수 가격이 2조~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현재까지 딜 성사 시점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은 상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슈완스컴퍼니는 인수는 앞서 성사된 카히키사 인수와 상대적으로 규모 차이가 크다"며 "현재까지 딜 추진 중에 있으며 언제 결론이 날지는 언급하기 조심스러운 상태"라고 전했다.
CJ대한통운도 마찬가지로 조단위 거래가 예상되는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매물로 나온 슈넬레케 그룹은 독일의 물류기업으로 물류 운송부터 창고 관리·조립 및 포장 등 물류 관련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 약 10억달러(1조1000억원), 당기순이익은 1600만달러(2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달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으로 탄생한 CJ ENM도 가장 늦게 출발했지만, 벌써부터 M&A 작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CJ ENM은 아직 구체적인 것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유럽 멀티커머스업체인 스튜디오 모데르나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은 약 5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재계에서는 CJ가 지금까지 진행했던 M&A가 숨고르기 차원이었다면, 이제부터가 목표 달성을 위한 본격적인 외형 성장이 이뤄지는 단계로 보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총 36조원을 투자해 100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그레이트 CJ'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4년 만에 그룹 공식행사에 참석해 "2020년까지 매출액 100조 원을 달성하는 '그레이트 CJ'를 넘어 2030년에는 세 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World Best CJ'를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레이트 CJ 달성을 위해서는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푸드빌 등 비상장사의 실적 회복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CJ그룹의 2분기 영업이익은 3013억원, 지배주주 순이익은 3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84.8% 성장했다.
이는 CJ제일제당의 헬스케어 사업 매각으로 일시적으로 세전이익이 큰 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순이익은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2% 줄어들었으며, CJ푸드빌은 -41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양 자회사의 실적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은 경쟁 격화에 따른 출점 속도 둔화, 저마진 신규 점포 증가, 마케팅 비용 증가,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과거 수준의 매출 증가 및 수익성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시기"라며 "CJ 푸드빌도 핵심사업인 투썸플레이스를 물적분할 후 일부 지분을 매각했기에 별도 기준 실적 부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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