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도현우 연구원은 “이달 반도체업종 주가가 급락했다”며 “시장은 삼성전자가 디램(DRAM)에서 현재까지의 수익성 전략에서 경쟁 위주 전략으로 선회하는 것 아닌지 우려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 치킨게임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그 근거로 △ 디램 업체들 간 수익성 차이가 크지 않고 △ 경쟁사 견제는 낸드(NAND)를 통해 가능하며 △ 내년 디램 가격 하락폭은 11%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들었다.
도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의 치킨게임은 경쟁사들과의 압도적인 수익성 차이에서 가능했지만 최근 업체들 간 수익성 차이는 작다”며 “올 2분기 기준 디램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 71%, SK하이닉스 64%로 추정되는 만큼 삼성전자가 공급을 늘려 경쟁을 유발하면 자사 수익성도 크게 훼손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경쟁을 유도할 여력이 충분한 만큼 내년 낸드 투자를 늘려 경쟁 강도를 키울 것”이라며 “하지만 수요 측면에서 본격적으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낸드의 가격차가 축소되면서 수요가 HDD에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이전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 연구원은 “이러한 점으로 보아 내년 디램 가격 하락률은 11%에 그칠 것이며 출하량은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용 증가를 감안해도 이 같은 추정대로라면 디램 업체들의 내년 수익은 올해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시장의 일부 노이즈와 달리 이들 업체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머신러닝과 클라우드 붐으로 인해 하반기 투자를 더 늘리겠다고 언급했다”며 “PC 수요도 개선되고 있는데 올 2분기 PC 출하량은 6년 만에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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