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자신감과 사회 전반으로 퍼지는 대기업 구조 개혁 움직임 등이 맞물리면서 SK의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2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자사주 498만0972주를 사들였다. 주당 평균 20만2000원 꼴에 약 1조521억원을 투입했다. 해당 기간 주가가 변동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매입 주수는 줄었지만 매입대금은 500억원 가량 늘어났다.
다른 SK그룹 계열사와 지주사 역시 주주 환원에 동참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주당 1000원씩 총 706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 6월 개시한 912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내달 마무리할 예정이다.
SK는 대기업 지주사 가운데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결정,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주당 1000원씩, 총 564억원을 중간배당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SK는 지난 3월 대기업 지주사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하고 주주 권리,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책임 등을 명문화했다.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해 주주의 권익을 제고하고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늘려 나가겠다는 의지다. 이 헌장은 홈페이지에 공개돼 일반 주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국내 대기업 최초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그간 시간적, 물리적 여유가 없어 참석하지 못했던 소액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의 주주총회 날짜가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기도 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연례 지배구조 등급 평가에서 SK이노베이션에 대해 2년 연속으로 A등급을 매겼다. 상장사 900여곳을 대상으로 평가해 선정하는 지배구조 우수기업 시상에서 올해 SK를 일반상장사 최우수기업으로 선정했다.
SK그룹이 주주환원에 앞장설 수 있는 배경엔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주주친화 의지와 더불어 주요 계열사들의 강력한 실적 자신감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6년 이후 매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하면서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3조원대 시대를 열었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851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1조5632억원이다. 이 추세를 이어가면 올해까지 3년 연속 3조원대의 영업이익 지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 경신이 가능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분기에 주요 사업 시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딥체인지의 강력한 추진으로 이 같은 호실적이 가능했다”며 "하반기에도 외생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각 사업별로 딥체인지 2.0의 실행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매출액은 10조370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조5739억원으로 83% 늘어났다.
절대 액수보다 두드러진 건 수익성이다.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53.7%로 지난 1분기(50.5%)에 이어 2분기 연속 50%대를 이어갔다. 더 길게 보면 박성욱닫기박성욱기사 모아보기 부회장 취임 직후인 2013년 2분기부터 19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대기업 구조 개혁 움직임과 맞물려 SK의 주주 환원도 지속될 전망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그룹 내에서 SK하이닉스를 포함해 주주환원 여력을 보유한 SK이노베이션, SK머티리얼즈 등이 자사주 매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공정거래법이 전면 개편된다면 SK하이닉스가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 소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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