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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출범 1년만에 고객 633만명 확보

기사입력 : 2018-07-2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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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액 8조6000억원 여신액 7조원
중금리대출, 2금융권 연계대출 확대

카카오뱅크 이용우 공동 대표이사가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의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카카오뱅크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뱅크 이용우 공동 대표이사가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의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카카오뱅크
[한국금융신문 박경배 기자]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이 출범 직후 지난 1년간 계좌를 개설한 고객 수가 633만명에 이르고 이중 500만명이 체크카드를 발급받았다. 지난 2016년 시중은행의 비대면 계좌개설 건수가 15만5000좌인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이후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지난 1년간 고객들은 카카오뱅크에서 8조6000억원의 돈을 맡겼고 7조원 가량을 빌려갔다.

26일 카카오뱅크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출범 1주년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가지며 지난 1년간의 운영 성과 및 향후 상품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이용우닫기이용우기사 모아보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CEO 발표 세션을 시작하며 "카카오뱅크는 은행업 예비인가 이후부터 현재까지 고객들에게 모바일에서 완결된 고객 중심적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기존 은행 서비스에 대한 재해석과 혁신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은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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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 지난 1년의 발자취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1년간 계좌를 개설한 고객수가 633만명(지난 22일 24시 기준)에 이른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64.3%로 가장 크고, 40대는 23.0%로 나타났다. 모바일 금융의 소외 계층으로 여겨졌던 50대는 11.5%를 차지했다. 출범 100일 당시 50대 가입자는 9%였지만, 현재는 신규 가입자 중 50대 비중이 11%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자산이 많은 50, 60대 고객은 은행으로서 관심이 많이 가는 고객"이라며 "이들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고객들의 은행 계좌 개설에 밤낮도 없앴다. 비대면 영업만을 실시하는 카뱅의 계좌 개설 시간은 통상적인 은행 영업 시간 밖인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가 56%에 달한다.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는 전체 계좌개설 고객의 약 78%인 500만명이 신청했다. 이는 지난해 금융권 전체 체크카드 누적 순증 규모 696만장의 71%에 해당한다. 카카오뱅크 고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캐릭터는 ‘라이언(Ryan)’으로 49.1%였다.

7월 중순 현재 카카오뱅크의 수신(예·적금) 금액은 8조6300억원이다. 상품별로는 정기예금이 50.0%, 보통예금이 29.1%, 자유적금이 20.9%로 구성돼 있다.

이중 올해 6월말 서비스를 시작한 26주 적금은 출시 20일만에 신규 계좌개설 수가 30만좌를 돌파했다. '26주적금'은 1000원, 2000원, 3000원 가운데 하나를 첫 주 납입금액으로 선택하면 매주 그 금액만큼 증액해 적금을 하는 서비스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는 트렌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함께하는 캐릭터 도장, 적금 도전을 SNS로 공유하는 재미 등으로 현재도 계좌 개설 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여신(대출)은 현재 7조원(대출 잔액 기준)이다. 상품별로는 마이너스통장이 48.0%, 신용대출 43.7%, 전월세보증금 대출과 비상금대출이 각각 4.3%와 4.0%로 나타났다.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 대출은 6월말 현재 잔액 기준 1조3400억원으로 6월말 총 여신 실행 기준 금액 대비 21%, 대출 건수로는 38%를 차지했다. 예대율은 81%를 기록하고 있다.

카뱅이 올해 1월에 선보인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누적 약정금액이 4000억원을 돌파했다. 은행 영업 시간 외 시간대에 서류를 제출한 고객 비중은 47%, 대출 약정을 체결한 고객은 67%였다. 카뱅 관계자는 이를 "비대면으로 주말에도 대출 실행이 가능한 편리함과 1분이면 가능한 사전 한도·금리 조회, 사진촬영으로 서류제출이 가능한 간편함 등이 이 같은 결과를 낳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뱅의 해외송금 건수는 21만건을 넘어섰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 37.3%, 유로 23.1%, 캐나다달러 10.9% 순이다. 카카오뱅크가 저렴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은행 및 카드사 등이 잇따라 해외 송금 수수료를 인하하고 송금 가능 지역을 확대하는 등의 서비스 개선이 이뤄지면서 전반적인 고객 편익이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년 동안 2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2016년 11월 3000억원이던 자본금이 2017년 9월과 지난 4월 각각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거쳐 현재 총 납입자본금은 1조3000억원이다.

카카오뱅크 윤호영 공동 대표이사가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윤호영 공동 대표이사가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카카오뱅크


◇ 카카오뱅크의 향후 계획

카카오뱅크는 향후 은행산업에 대한 재해석과 혁신을 기반으로 고객의 일상 생활 속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확대하는데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적으로 카뱅은 포용적 금융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년간 누적된 고객 데이터 및 비식별화 분석 등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중·저신용자의 금융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대출 상품을 확대한다.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들도 카카오뱅크와 연계한 카드사·캐피탈사·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회사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연계대출'을 선보인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연계 금융회사들이 제시한 대출금리와 한도를 즉시 확인할 수 있고, 고객은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을 받는 형태다. 대출 금리는 고객이 직접 카드사·캐피탈사·저축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을 때보다 낮고, 한도는 더 높을 예정이다. 이 상품은 올 4분기에 출시한다.

현재 SGI서울보증을 통한 보증 중심의 중·저신용자 대출을 제공하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내년 초에 '자체 중신용 대출'도 선보인다. 이는 보증 기반이 아닌 카카오뱅크의 신용에 기반한 대출 상품이다. 고객이 대출을 신청하면 카카오뱅크가 차별화·고도화된 신용평가시스템(CSS)를 활용하여 대출 한도와 금리에서 유리한 조건의 대출을 고객에게 제시하는 형태다.

카카오뱅크는 CSS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뱅은 지난해 7월 오픈 이후 대출 고객들의 동의 하에 카카오택시, 카카오선물하기 등의 데이터를 축적해왔으며 이후 비식별화 분석을 통해 유통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차별화·고도화된 CSS를 통해 신용정보가 부족한 신파일러(Thin Filer) 및 중·저신용자 등에 대한 포용적 금융을 확대하고 보다 다양한 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계좌번호 없이 가능한 ‘모바일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도 출시한다.

카카오뱅크는 세계 최대의 송금 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웨스턴유니온(Western Union)과 업무 협약을 맺고 ‘모바일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를 내년 1분기에 선보인다. 별도의 영업점 방문 없이 카카오뱅크 앱에서 이뤄지는 국내 최초 서비스다. 수취인은 웨스턴유니온의 전 세계 55만여 가맹점에서 돈을 찾을 수 있고 해외 웨스턴유니온 가맹점에서 카카오뱅크로 역송금도 가능하다.

수수료는 기존 은행 영업점에서 웨스턴유니온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때보다 약 30~70% 저렴한 수준이 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현재의 해외송금 서비스 대상 국가도 더 확대할 예정이다.

신용정보 조회도 더 쉽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게된다.

카뱅은 신용등급을 조회할 수 있는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를 오는 3분기에 선보인다. 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은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에서 지문 인증 및 비밀 번호 입력만으로 고객 본인의 신용 등급을 확인할 수 있다. 조회 횟수 관계없이 무료다. 고객 개개인이 이용중인 다른 금융회사의 카드 및 대출 사용 현황도 조회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를 대출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다.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펌뱅킹'을 확대하고 ‘지방세 가상 계좌 서비스’도 제공한다.

펌뱅킹은 은행과 법인고객을 전용회선으로 연결하여 각종 은행 업무를 처리해주는 서비스로 법인들이 자신의 고객들로부터 대금을 받거나, 지급하는 용도로 이용된다. 간편결제 및 실시간 이용 요금 결제 등이 대표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분기 카카오페이, BC카드, 2분기 토스, 쿠팡 등과 펌뱅킹 제휴를 했으며 엘페이(L.pay)를 비롯해 통신사, 카드사 등과 펌뱅킹 제휴에 나설 계획이다.

‘가상 계좌 서비스’는 지난 6월부터 서울시 세외 수입(과태료) 및 상하수도 납부 관련 가상계좌 수납 업무를 시작했으며 8월 1일부터 자동차세, 주민세, 재산세 등을 카카오뱅크 가상계좌로 납부할 수 있다.

지난 6월 8일에는 고객이 자동이체 결제 계좌를 카카오뱅크로 일괄 변경할 수 있는 ‘계좌이동제 서비스’를 열었다.

보안 인증도 강화한다.

카뱅은 이체 및 국내외 송금 시 거래 금액에 관계없이 항상 OTP(One Time Password)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서 고객은 카카오뱅크 앱에서 OTP 이용 금액을 '항상' 또는 '1000만원 초과시 이용'으로 설정하면 된다.

카카오뱅크 앱에 패턴을 그리며 로그인할 때 선이 보이지 않는 기능도 추가했다. 지하철, 공공장소 등에서 패턴을 그리며 로그인할 때 패턴 노출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 카카오뱅크 앱의 '인증/보안'에서 '입력한 패턴 숨기기 기능'을 활성화하면 된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패턴 로그인 외에 생체 인증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해외원화결제(DCC) 차단 서비스도 카카오뱅크 앱에서 고객이 직접 설정할 수 있다. 해외에서 원화로 결제할 경우 환전수수료가 추가로 발생한다.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 서비스에 대한 재해석과 혁신을 통해 은행의 쓰임이 고객 중심으로 확장되고, 고객 개개인의 시공간에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순간에 금융을 소비할 수 있는 라이프플랫폼을 구현해 가겠다"며 "올해와 내년에도 고객 중심적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카뱅 출범후 1년간 은행권의 변화와 한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들은 "각 은행들이 카카오뱅크 어플을 벤치마킹해 하나로 통합하는 것도 큰 변화이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내놓은 서비스는 기존의 것을 재해석한 것에 불과하다"며 "앞으로는 기존에 보지 못했던 것을 선보이겠다는 일념하에 카카오뱅크를 경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경배 기자 pk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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