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 차례 인상을 채권금리가 상당부분 선반영한 가운데, 내년까지 시계를 넓힌다 하더라도 올해보다 둔화될 내년 경제여건을 고려하면 1.75% 이상의 기준금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정부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고민이 깊어진 모습을 나타냈다. 올해 성장률은 2.9%로 소폭 하향 조정했고 내년 성장률도 2.8%로 낮춰 잡았다. 한국은행 수정 전망과 같은 수치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여건하에서 금리인상 결정에 대한 부담은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금리가 인상된다면 경기 사이클 측면에서 이번 인상이 마지막 인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7월과 마찬가지로 금리인상의 여지를 열어둔 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최종 기준금리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진 만큼 국고 3년과 10년의 고점 역시 상반기보다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이제 3년물 금리와 10년물은 2.15%, 2.60%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캐리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하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장기투자기관들의 원화 초장기채권에 대한 수요도 장기금리의 상단을 제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2013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외국인이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며 채권금리에 영향을 준 경우는 총 6번이 있었다. 이 중 추세적인 금리상승으로 연결된 경우는 3번이었는데, 금리인하 기대로 국고3년과 기준금리가 역전된 경우가 2번, 금리인상 기대가 최초로 형성되면서 금리가 급등한 경우가 1번”이라며 “나머지 3번은 기준금리와 국고3년 금리의 스프레드가 40bp 이상 형성된 시점이었고 대규모 매도에도 채권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6개월 연속 이어지는 고용부진, 중국 경기둔화, 대중, 대미수출감소 가능성 등으로 하반기부터는 한은 최종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1.75%로 떨어졌다. 현재 국고3년(2.10%)은 1번의 금리인상(1.75%)을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다”며 “1회 인상이 현실화 되어 외국인 매도가 출회된다 하더라도 이미 인상을 선반영하고 있는 금리가 오를 수 있는 폭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구수정 기자 crysta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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