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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잡학사전] 전 세계가 감탄하는 코스 설계의 역사

기사입력 : 2018-07-1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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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잡학사전] 전 세계가 감탄하는 코스 설계의 역사이미지 확대보기
[김세영 FromGolf 기자] 1파운드에서 백지수표까지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코스 설계사는 19세기 말 미국으로 골프가 전파되면서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게 됐고, 오늘날 아시아를 중심으로 첨단 트렌드가 시험되고 있다.

‘코스 설계’가 전문적인 직업 영역으로 들어온 건 약 125년에 이른다. 1860년 디오픈이 시작된 이후 영국 여기저기서 코스가 생기자 골프 선수가 설계를 부업으로 하면서부터다. 1894년에 올드 톰 모리스가 코스를 설계하는 대가로 일당 1파운드에 여행 경비 약간을 받은 게 코스 설계가 전문성을 인정받은 최초의 기록이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부터 선수가 아닌 토공과 건축 지식을 가진 전문 설계가가 등장한다. 영국에선 해리 콜트, 찰스 H. 앨리슨, 톰 심슨 등이 활약했다.

이전까지 골프 코스란 해안가에 자연적으로 생겨난 링크스를 단순 개조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들은 숲속 파크랜드에서 1~18번까지 길을 내는 ‘루트 플랜’을 시도했고, 이것이 코스 설계의 중요 요소로 대두됐다. 그리고 그들의 작업 영역은 영국을 넘어 독일, 프랑스, 일본까지 번져나간다.

해리 콜트와 찰스 앨리슨은 영국을 벗어나 독일의 프랑크푸르터, 함부르그팔켄스타인 등 오늘날 독일의 대표 명문 코스를 만들었고, 톰 심슨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샹띠, 몽폰테인, 퐁텐블로우 등 파리 인근의 코스들을 설계했다. 찰스 앨리슨은 30년대 일본에 머물면서 아시아 최고 명문으로 자리 잡은 고베의 히로노(廣野), 도쿄의 가와나(川奈), 도쿄GC를 설계했다.

미국의 클래식 시대

오늘날 전 세계 코스의 절반인 1만 6,000여곳이 미국에 있다. 따라서 골프 코스 설계의 역사는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세기 초 미국 코스의 터전을 닦은 이는 찰스 B. 맥도날드였다.

그는 눈썰미 탁월한 설계가이면서, 미국 아마추어선수권 첫회 대회의 우승자이기도 했다. 동시에 미국골프협회(USGA) 창설자의 한 명이기도 하다.

맥도날드의 대표 코스는 1894년 개장해 미국의 가장 오랜 18홀 코스로꼽히는 시카고CC, 톱100골프코스에서 7위에 선정된 명문인 내셔널골프링크스(1911년) 등이다.

스코틀랜드식 코스 설계 철학과 방식을 신대륙인 미국에 잘 구현한 결과 후대 코스 설계가들은 그의 코스를 끝없이 모방하고 재창조했다.

오늘날 코스 설계의 명인으로 여겨지는 이는 스코틀랜드 요크셔 출신 앨리스터 매킨지다. 호주에 머물면서 로열멜버른, 킹스턴히스 등 오늘날 호주의 대표 명문으로 꼽히는 코스를 설계한 뒤 미국으로 건너와 사이프러스포인트, 오거스타내셔널을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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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설계가들의 아시아 러시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비싼 설계가를 꼽으라면 톰 파지오다. 프로 골퍼이자 설계가였던 삼촌 조지 파지오와 함께 캐나다 최고의 코스로 꼽히는 내셔널을 조성하면서 설계업에 뛰어들었다.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를 만들어달라’는 설계자의 주문을 잘 따른 성공작이었다.

특히 라스베이거스의 황량한 사막에 숲과 개울이 흐르는 섀도우크릭을 개장하자마자 미국의 갑부들이 그에게 ‘백지수표’를 들고 몰렸다.

한편 요즘 스타 설계가들이 주목하는 곳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다. 카일 필립스는 톱100골프코스가 선정한 세계 100대 코스 90위에 선정된 남해 사우스케이프오너스를 설계했고, 친환경 코스 설계로 유명한 마이클 허잔은 춘천의 클럽모우, 40대 젊은 설계가인 데이비드 맥레이 키드는 여수경도를 설계했다.

또 테드 로빈슨은 제주도에 핀크스를 설계했고, 그 아들인 테드 로빈슨 주니어는 춘천에 휘슬링락을 설계했다. 피트 다이의 아들인 페리 다이는 충남 천안에 우정힐스를 설계했다. 백지수표로 이름 높은 톰 파지오의 아들인 톰 파지오 주니오는 경기 여주의 트리니티를 설계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7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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