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이지훈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이 사상 최대 공모금액, 기업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었으나 상반기만 놓고 보면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공모 기업수는 21개로 지난해와 같았지만 공모금액은 7800억원으로 전년도(4조7600억원) 대비 초라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내용면에서는 비교적 합격이었다. 이 연구원은 “바이오, 의료장비뿐만 아니라 생활소비재, IT,산업재 등 상장 기업 분야도 다양화됐고 청약 경쟁률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됐다”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여건 완화 정책과 벤처펀드 활성화 방안 등이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규상장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도 전반적으로 우수했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 상장된 21개 기업들의 상장 당일 평균 주가상승률(공모가 대비)은 64.7%에 달했고 100% 이상 상승률을 보인 기업도 동구바이오제약 등 5개였다”며 “상장 후 1주일 평균 상승률은 71%, 3개월 상승률은 57%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가치가 2조원을 상회하는 바디프랜드도 최근 대표주관사 선정을 완료하고 상장준비에 들어갔다”며 “중형급으로 평가 받는 롯데정보통신, CJ CGV 베트남도 예비심사를 통과하거나 심사중에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호적인 정부 정책모멘텀도 여전하다”며 “지난 1월 발표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코스닥 상장요건 전면 개편안에 따라 과거 수익성 중심이던 상장 평가기준이 성장잠재력으로 변경됐다”며 “이에 따라 해당 기업에는 원활한 투자자금 마련 기회가,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투자기회가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IPO 투자심리와 수급개선을 이끌었던 코스닥 벤처펀드의 동력은 다소 약화되는 양상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4월5일 벤처펀드가 처음 출시된 이후 유입자금은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출시 3주 만에 2조원이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자금 유입속도 둔화가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대부분의 공모펀드와 대표 사모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도 자금유입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의 전반적인 조정 양상과 벤처기업 신주(IPO, 메자닌) 확보의 어려움이 당분간 벤처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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