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보험사들은 IFRS17에 대비해 연간 5조 원에 육박하는 자본 확충을 벌이며 역대 최고치의 자본확충 금액을 경신했다. 여기에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5조 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서며 지난해보다 훨씬 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5월 강화된 지급여력 제도와 금리 인상 등으로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보험사의 듀레이션 잔존만기 구간이 25년에서 30년으로 확대되면서, 지급여력비율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 난조로 어려움을 겪던 KDB생명이 지난 1월 대주주 산업은행으로부터 3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한 것을 시작으로, 2월에는 현대라이프생명이 6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최근 한화생명, 현대해상, 한화손보, 동양생명, 흥국화재 등 회사 규모를 막론한 많은 보험사들은 3대 국제신용평가사인 S&P, 무디스, 피치 등으로부터 국제신용등급 획득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3대 국제신용평가사인 S&P와 무디스, 피치 모두에서 신용등급을 받는 작업을 끝냈다. S&P와 피치는 A등급, 무디스는 A2 등급을 한화손보에 부여했다. 3대 국제신평사로부터 모두 신용등급을 받은 국내 보험사는 한화손보가 유일하다.
보험사들이 이 같이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획득하고 있는 것은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국제 신평사로부터 높은 등급을 받을 경우 신용도가 오르면서 해외 자금조달이 수월해질 수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빚을 내는' 방식으로 자본확충을 하는 것에 우려를 보내고 있다. 금융당국은 법적으로 허용된 한도에서 발행되는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을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 같은 채무 방식의 자본 확충에 앞서 '현금 투입'을 대주주와 경영진이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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