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해 총 매출 4조5471억원 중 88%인 4조193억원을 계열사간 내부 거래로 벌었다. 국내매출 3조9005억원 중 3조5100억원(90%)을, 해외매출 6466억원 중 5093억원(79%)이 내부 거래 매출이었다.
제일기획은 작년 총 매출액 1조629억원 가운데 8179억원(77%)이 내부 거래에서 발생했다. 국내 총 매출 1조428억원 중 8007억원(77%), 해외 총 매출 201억원 중 172억원(86%)이 각각 내부거래 매출이었다. 제일기획은 삼성그룹 내 광고회사로 삼성전자(25.24%), 삼성카드(3.04%), 삼성생명(0.11%) 등이 지분 28.40%를 갖고 있다.
이노션은 지난해 전체 매출 4216억원에서 2406억원(57%)을 내부 거래로 벌어들였다. 국내 매출 3878억원 중 2406억원(62%)이, 해외 매출 337억원 중 88억원(26%)이 내부 거래 매출이었다. 이노션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딸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27.99%)과 현대차정몽구재단(9.00%),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 부회장(2.00%) 등이 지분 38.99%를 갖고 있는 현대차 그룹 광고회사다.
이들 4곳 기업의 내부 거래 비중은 지속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 내부거래 비중은 2015년 73%, 2016년 76%, 작년 88% 등으로 커졌다. 이노션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5년 53%, 2016년 56%, 작년 57% 등이었다. 제일기획 내부거래 비율은 2015년 70%, 2016년 74%, 작년 77%였다. 신세계I&C는 내부거래 비중이 2015년 63%, 2016년 76%, 작년 76% 등을 기록했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지난 14일 공식석상에서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속히 시정해야 한다고 공언하며 해당 기업들을 정조준했다. 그는 “총수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SI(시스템통합), 물류, 부동산관리, 광고회사 등 그룹 핵심사업과 관련 없는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행태가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래관행을 개선하지 않는 기업에게 직접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총수일가 지분 매각이 어렵다면 가능한 빨리 계열 분리해 거래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며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지 않으면 언젠가 공정위 조사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는 걸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이를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 위원장의 해당 발언이 알려진 이튿날 삼성SDS(-14%), 제일기획(-4.06%), 이노션(-7.21%), 신세계I&C(-13.69%) 등은 일제히 급락했다. 삼성SDS와 신세계I&C는 이날도 약세를 지속, 각각 0.51%, 7.59%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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