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은 농협금융지주 상무는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지역은 농업인이 인구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농업이 핵심 산업 중 하나로 농업개발 수요(needs)가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재은 상무는 농협금융지주의 사업전략부문장으로 그룹의 글로벌 전략을 비롯 자산운용, 시너지 추진 등을 총괄하고 있다.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글로벌사업부문장도 겸직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그동안의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글로벌 사업과 접목해서 농업개발 수요가 높은 아시아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농협금융 온리원(Only-One)’ 전략이 대표적이다.
홍재은 상무는 “농협금융은 정부의 ‘신(新) 남방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에 대비해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캄보디아·인도·홍콩 등 아시아 7개국을 우선 진출대상국으로 선정하고 전략적 거점 확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출방식은 “여건에 따라 최적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글로벌 사업은 진입규제, 현지 고객들의 성향 등 진출 대상국들의 여건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규제 이외에도 현지 고객의 외국계 금융회사에 대한 선호도, 현지 맞춤식 금융서비스 개발 용이성, 사업 확장성, 진출목표 등을 감안해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재은 상무는 “농협금융은 경제·금융 성장성, 전략적 정합성 등을 고려해서 진출 대상국을 우선 선정하고, 대상 국가별 다양한 여건에 따라 업종·방식·사업모델 등 세부 진출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 범농협 자산 수익극대화 추진
해외 점포장으로 현지인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홍재은 상무는 “선택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뉴욕지점이나 하노이지점처럼 국내 기업의 현지법인, 한상기업, 교포 등 주로 한국계 기업·개인을 고객 기반으로 하는 일부 은행의 지점들은 본국 출신 점포장이 유리하다.
반면 NH투자증권 북경 법인·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우 현지인과 현지기업을 사업 고객으로 삼기 때문에 현지인 점포장을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현지인을 대표이사로 활용한 성공 사례로는 NH투자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을 꼽았다.
홍재은 상무는 “초기 본국 직원을 법인장으로 운영했으나 현지 영업 네트워크 확충, 감독당국 대응 역량 제고 등을 위해 현지 전문인력을 법인장으로 교체했다”며 “현지 고객 네트워크를 확충해서 사업 성장을 시현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해외 진출도 강조됐다. NH투자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우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출시로 현지 주식중개 시장 점유율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
또 농협은행 하노이지점은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All-One Bank)’의 베트남 버전을 개발하는 중이다.
농협금융은 글로벌 중장기 전략으로 현재 3% 수준인 그룹 내 해외사업 비중을 2022년까지 1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공소그룹, 베트남 아그리뱅크(AgriBank), 미얀마 뚜(HTOO)그룹 파트너십 기반 협력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캄보디아·인도네시아·인도·홍콩 등에 거점을 확충키로 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국내·외 기업·기관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합작·제휴, 인수합병(M&A) 등 현지 최적의 진출방식으로 신속한 현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홍재은 상무는 “범농협 차원의 보유자산 운영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홍콩·싱가포르·뉴욕 등 선진시장 내 해외거점을 그룹의 해외 자산운용 허브로 육성할 것”이라며 “글로벌 자본시장에서의 대외 협상력과 경쟁력 제고를 도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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