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연준은 워싱턴DC 본부에서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현재의 1.50~1.75%에서 1.75~2.0%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두번째 금리인상이다. 이번 금리인상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또한 연준은 정책성명서에 새로운 문구를 넣어 향후 금리인상 기조를 명확히 제시했다. 기존 "통화정책 자세의 추가적인 점진적인 조정" 대신에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의 추가적인 점진적인 인상"이라는 표현을 넣었다. 또한, "위원회는 대칭적인 물가 목표에 관련 실제와 기대되는 물가상황을 신중하게 관찰할 것", "연방기금금리는 당분간 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금리수준 아래에 남아있을 것" 등 물가관련 문장들도 삭제했다.
매파적인 태도를 분명히 드러낸 FOMC 였으나, 시장에서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결과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FOMC 이후 공개된 미국의 실물 및 물가지표 고려 시 충분히 예견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표면적으로는 다소 매파적일 수 있지만 그동안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를 둘러 싼 정책 불확실성이 사실상 해소된 회의"라고 평가했다. 실제 FOMC 성명서 발표와 파웰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에는 미국채 금리는 다소 안정된 흐름이 나타났고 달러화도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는 이날 출근길 기자들을 만나 "한두번의 미국 금리인상만으로 자본유출이 촉발되는 것은 아니고 다른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많다"고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졌고, ECB(유럽중앙은행)도 완화기조를 축소할 뜻을 시사했기 때문에 이러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국제 자금이동, 국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는 봐야 한다"고 경계를 더했다.
이 총재는 지난 3월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국회 기재위 인사청문회에서도 "한미 금리 역전 폭이 크거나 장기화하면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성장과 자금 유출, 금융안정을 다 고려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스케줄이 빨라진 만큼, 한-미 기준금리 격차 확대에 대한 우려가 추가로 확대되면서 7월 인상 기대감이 확대될 수 있는 시기"라며 "5월 금통위 의사록도 12일 이주열 총재의 발언에 비해 다소 매파적으로 발표됐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