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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블록체인 서비스 '속속'

기사입력 : 2018-06-11 07:30

(최종수정 2018-06-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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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서비스, 연애·여행 등 실생활 곳곳 침투
-의료 분야 접목으로 환자 관리 편의성 제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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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국내외 기업들의 관심이 블록체인 기술을 향하고 있다. 의료, 유통, 에너지 등 분야를 불문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서기에 분주하다.

러시아는 일찌감치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지난 3월 18일 대통령 선거에 대한 출구조사 결과를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기록한 것이 그 일환이다.

코카콜라는 미 국무부 및 관련 3개사와 협력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전 세계 직원등록 대장을 구축한다. 블록체인 기반 검증 및 디지털 공증 시스템을 활용해 직원 정보와 계약 내용을 안전하게 기록하고 노동 착취를 감시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2016년 4월 출범한 스팀잇은 게시물을 올린 창작자에게 가상화폐로 보상을 지급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플랫폼 이용자가 맛집이나 도서, 음악, 웹툰 등의 콘텐츠를 올리면 추천 수에 따라 자체 가상화폐인 스팀을 지급한다.

◇콘텐츠 판매·부동산 거래·여행까지

국내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6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유니오는 자신의 콘텐츠만으로 공정하게 평가 및 보상 받을 수 있는 블록체인 소셜 미디어 마켓플레이스 서비스 론칭을 서두르고 있다. 유니오 서비스에서는 창작자가 영상이나 사진 등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게시하고 이를 판매할 수 있으며 사용자들의 추천만으로 유니프코인을 보상받을 수 있다.

비홈은 부동산 거래 및 투자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비홈은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 부동산 거래 및 투자 모델을 구현해 소비자들이 가상화폐를 이용해 부동산을 임대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모든 부동산 계약을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형태로 보관해 소비자는 계약 체결 시점에 공공 데이터베이스에서 권리 정보를 받아와 곧바로 확인, 권리의 양도와 대금 지불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기존의 복잡한 증명 확인 절차 또한 사람 대신 비홈의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진행해 위조 또한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이스라엘의 블록체인 기반 P2P 여행 플랫폼인 쿨커즌은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6년에 처음 출시된 쿨커즌은 현지인들로 구성된 쿨커즌 커뮤니티를 통해 여행자들에게 색다른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더해 현지 주민들이 여행자에게 정보와 부가적인 서비스를 공유하고, 여행자들은 자신의 여행 후기를 남겨 쿨커즌의 자체 유틸리티 토큰 커즈를 얻을 수 있다.

▲사진: 블록체인 기반 P2P 여행 플랫폼 '쿨커즌' 애플리케이션.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블록체인 기반 P2P 여행 플랫폼 '쿨커즌' 애플리케이션.


◇의료정보 안심 저장 돕는 플랫폼

의료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플랫폼도 등장하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 전문기업 엑스블록시스템즈는 의료제증명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엑스블록시스템즈의 의료제증명서비스는 본인인증 단계에서부터 의료제증명서류가 발급되고, 유통되는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검증하게 된다.

문서를 받는 수신자는 제증명서류가 블록체인 상에서 위·변조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확인만 하면 종이 문서와 동일한 효력으로 이를 대신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엑스블록시스템즈는 전국 약 500여 개 대형 병·의원 의료정보통합시스템을 구축한 솔루션 업체와 시스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말께 실제 병원시스템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의료 시장에서 병·의원 대상의 사후관리 솔루션을 개발 및 운영해 온 헬스케어 스타트업 휴먼스케이프는 블록체인 기반의 환자 커뮤니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휴먼스케이프는 환자에게 정서적 교류뿐만 아니라 지적 생산물에 대한 보상을 제공해 건강정보를 효과적으로 수집하는 보상체계 기반의 블록체인 커뮤니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난치병이나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건강정보를 직접 블록체인에 기록하면 휴먼스케이프는 이를 수집해 활용 가능한 데이터로 가공한다. 이후 제약사, 연구기관, 개인 연구자들이 환자들에게 직접 적절한 보상을 지급 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환자의 건강정보를 투명하고 안전한 방식으로 의료전문기관과 연구기관에 제공해 치료 기회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휴먼스케이프 서비스 개요.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휴먼스케이프 서비스 개요.


메디블록도 올해 말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정보 오픈 플랫폼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환자의 진료기록과 라이프로그 등 통합된 의료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해 환자가 의료기관에 방문하면 의사에게 진료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연구자들 역시 메디블록을 통해 특정 의료기관에 한정됐던 의료 데이터를 국가와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수집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에너지 절약 토큰 보상·데이팅 서비스 신뢰도 Up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블록체인 에너지 플랫폼 기업 에너지 마인은 최근 한국시장 진출 계획을 알렸다. 에너지 마인은 딥러닝 및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전 유럽 1100개 지역에서 1억 4천만 달러 규모의 에너지를 관리하고 있다.

소수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2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전력시장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분권화하고 개인 간의 전력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반의 에너지 P2P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마인은 지난 2월 가상화폐공개(ICO)를 통해 1500만 달러(약 16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최근 영국 철도 국영 기업인 네트워크레일(NetworkRail), 영국의 금융 중심행정 지역인 시티 오브 런던(City Of London), 에너지 대기업 관리자로 구성된 에너지 관리자 협회, 주유 충전소인 유로 거라지(Euro Garages) 등 정부 및 주요 기업, 단체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이와 동시에 에너지마인은 한국의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문제 등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에너지 토큰 보상 서비스를 선보인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을 구입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에너지 절약 행동에 대해 에너지 마인의 유틸리티 토큰인 에너지 토큰이 제공된다. 에너지 토큰은 에너지 요금 결제 및 전기차 충전에 활용되거나 실물화폐로 교환하여 사용할 수 있다.

▲사진: 제이미 리 바이올라 AI 공동창업자.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제이미 리 바이올라 AI 공동창업자.


싱가포르의 동남아시아 데이팅 기업 런치 액츄얼리 그룹은 지난달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데이팅 서비스 바이올라 AI를 국내에 소개했다. 바이올라 AI는 가짜 프로필이나 러브 스캠(연애 빙자 사기) 등 온라인 데이팅의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블록체인과 이미지 인식 기술이 적용된 리얼 ID 인증 기능를 통해 사용자의 프로필과 소셜 미디어상의 정보를 검토할 수 있게 했다. 이후 인증이 된 정보를 블록체인에 등록하고 사진 도용 및 가짜 프로필 문제 등을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블록체인 기반 REL-등록(Relationship Registery·관계 등록)기능을 통해 상대방의 교제 및 기혼 여부 등을 검증할 수 있어 러브스캠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향후 바이올라 AI는 지난 14년간 런치 액츄얼리 그룹이 축적한 11억 데이터 포인트를 활용한 AI 엔진을 탑재해 싱글부터 기혼자까지 고객 맞춤 상담 및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런치 액츄얼리 그룹 관계자는 “바이올렛 AI는 관계의 신뢰와 투명성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블록체인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해결하고자 한다”며 “나아가 싱글을 대상으로 무분별한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연애·결혼 생활 등의 관계에 대해 조언자로 그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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