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블록딜 방식으로 삼성전자 주식 2700만주(0.45%)를 1조3851억원에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생명이 2298만주(0.38%)를 1조1790억원에, 삼성화재가 402만주(0.07%)를 2060억원에 처분한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해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 지분 매각익에 대해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매각한 전자지분의 차익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인세를 제외한 순이익 기준으로 삼성생명은 대략 8000억원, 삼성화재는 1400억원 가량이 올해 배당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생명 주당배당금(DPS)은 3500원, 배당수익률은 3.3%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분 매각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일시적 배당 증가가 있겠으나 삼성생명이 유입 현금을 모두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예상 주당 배당금은 2900원, 배당수익률은 2.7%으로 추정했다. 삼성화재는 주당 배당금 1만0669원, 배당수익률은 4.2%를 제시했다.
다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강승건 연구원은 “이번 이벤트는 지난해 말부터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이며 매각 규모 역시 금산법상 규제를 해소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삼성생명에 대한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남아있는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남건 연구원은 “전자지분의 처분 여부와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여러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투자 판단의 근거로 삼기에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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