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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리츠 설립 노사 갈등…신사업 vs 매각 신호탄

기사입력 : 2018-05-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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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 점포 기초자산 리츠 설립…IPO 목표
사측 “홈플러스가 최대주주…자산 유동화”
노조 “사모펀드 분할매각 꼼수…고용불안”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소속 100여명의 조합원들이 24일 서울 광화문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리츠 설립을 반대하는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신미진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소속 100여명의 조합원들이 24일 서울 광화문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리츠 설립을 반대하는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신미진기자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진행하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설립에 연이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MBK와 홈플러스 측은 자가 보유 중인 40개 매장을 기초자산으로하는 리츠를 설립한 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자산 유동화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노조는 홈플러스가 리츠의 지분 20%를 보유해 최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이어간다는 데 의문을 제기하며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24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이하 홈플러스노동조합)는 광화문 MBK 본사 앞에서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MBK는 투자금 회수와 수익 극대화만을 위해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직원들의 고용문제를 헌신짝 버리듯 내던졌다”며 “리츠 매각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노조는 “리츠 매각이 진행되면 홈플러스의 가장 큰 자산인 알짜배기 부동산은 없어지고 영업권과 브랜드 가치만 남게 된다”며 “최악의 경우 다양한 인수자에게 분할 매각되거나 폐점 등의 사례가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럴 경우 2만명이 넘는 직원들의 고용이 하루 아침에 해지될 수 있고 대량실업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23일 홈플러스 일반노조도 본사가 있는 강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가 홈플러스 전체 매장을 통으로 매각하기 쉽지 않아 돈이 될만한 매장을 개별 또는 지역별로 묶어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홈플러스 본사 전경. 홈플러스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홈플러스 본사 전경. 홈플러스 제공
현재 MBK는 홈플러스의 40개 매장을 인수하는 리츠를 설립한 뒤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한 주식을 통해 모집한 자금으로 차입금 상환과 재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이점에서다.

리츠가 설립되면 홈플러스는 현재 자가 점포인 80여개 중 절반인 40개를 넘기고, 이에 대한 임차료를 리츠에 지불하게 된다. 다만 운영권은 홈플러스가 그대로 갖는다.

아울러 홈플러스는 새로 설립될 리츠의 지분 20%를 보유해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갖고 책임경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일종의 홈플러스의 자회사인 셈으로, 점포 ‘매각’이 아니라는 게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새롭게 설립될 리츠는 기존 자산관리를 보다 전문적으로 해 투자 및 성장 여력을 높이는 하나의 신사업”이라며 “리츠 설립은 매각이 아닌 부동산 상장 방식의 유동화를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점포 매각을 위한 포석이었다면 굳이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할 이유가 없다”며 “최대주주 역시 MBK파트너스가 아닌 홈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노조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MBK는 2015년 약 7조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현재 홈플러스 지배구조는 ‘MBK→홈플러스홀딩스→홈플러스스토어즈→홈플러스’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체제다. 홈플러스는 MBK가 보유한 회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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