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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6개월째 유지…고용부진 등 부담

기사입력 : 2018-05-24 09:56

(최종수정 2018-05-2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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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일자리 추경에도 고용둔화 장기화 가능성
7·8월 동결시 한미 금리차 0.75포인트 확대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5월 기준금리를 연 1.50% 수준으로 동결했다. 물가상승률과 고용, 수출 등 실물경제지표들이 부진한 탓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5월 기준금리를 현재 연 1.50% 수준으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이후 현 수준 금리를 6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한미 금리역전으로 인한 외인 자본유출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번 금통위는 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앞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 시장 전문가 100명 중 93명이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실물경제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데 기인한다. 지난 16일 발표된 고용지표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취업자수는 전년대비 12만명 증가에 그쳤다. 올해 1월에는 33만4000명이나 늘었던 취업자수가 한달새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 취업자수는 11개월 만에 6만9000명이나 감소했다.

다른 지표도 경기 하강 신호를 보내고 있다. 수출은 지난달 기준 1.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은 최근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한은의 목표치인 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가 "물가보다는 소비, 투자, 관광객, 고용 등 실물지표를 더 주의깊게 보겠다"고 발언했지만 물가 이외의 경기지표들이 뒷받침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고용지표는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월 기준 국내 70여개 제조업종 중에서 78%에 해당하는 55개 업종이 전년 동월 대비 가동률이 하락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를 제외 한 대부분 업종의 설비가동률이 광범위하게 떨어진 가운데 제조업 일자리가 함께 줄고 있어 단순히 GM공장 폐쇄, 중국 관광객 감소와 같은 일시적인 요인만을 일자리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예상보다도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다. 당초 7월 인상 전망은 약화되고, 한은이 10월 한 차례 인상할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이 연구원은 "금리인상을 서둘러야 할 명분은 약화되고 내수를 지원해야 할 필요성은 오히려 높아졌다"며 "하반기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겠지만 최근 지표 부진을 감안하면 국내경제에 대한 톤은 다소 조정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함으로써 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를 인상하면 한미 금리 차는 0.50%포인트로 벌어진다. 한은이 오는 7월과 8월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미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리면 0.75%포인트로 확대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오른쪽 네번째)와 임지원 신임 금융통화위원(왼쪽 네번째)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임명장 전달식에서 하성 감사, 고승범 금통위원, 조동철 금통위원, 이일형 금통위원, 신인석 금통위원, 윤면식 부총재(왼쪽부터 차례로)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사진제공=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오른쪽 네번째)와 임지원 신임 금융통화위원(왼쪽 네번째)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임명장 전달식에서 하성 감사, 고승범 금통위원, 조동철 금통위원, 이일형 금통위원, 신인석 금통위원, 윤면식 부총재(왼쪽부터 차례로)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사진제공=한국은행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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