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5월 기준금리를 현재 연 1.50% 수준으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이후 현 수준 금리를 6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실물경제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데 기인한다. 지난 16일 발표된 고용지표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취업자수는 전년대비 12만명 증가에 그쳤다. 올해 1월에는 33만4000명이나 늘었던 취업자수가 한달새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 취업자수는 11개월 만에 6만9000명이나 감소했다.
다른 지표도 경기 하강 신호를 보내고 있다. 수출은 지난달 기준 1.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은 최근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한은의 목표치인 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가 "물가보다는 소비, 투자, 관광객, 고용 등 실물지표를 더 주의깊게 보겠다"고 발언했지만 물가 이외의 경기지표들이 뒷받침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예상보다도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다. 당초 7월 인상 전망은 약화되고, 한은이 10월 한 차례 인상할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이 연구원은 "금리인상을 서둘러야 할 명분은 약화되고 내수를 지원해야 할 필요성은 오히려 높아졌다"며 "하반기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겠지만 최근 지표 부진을 감안하면 국내경제에 대한 톤은 다소 조정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함으로써 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를 인상하면 한미 금리 차는 0.50%포인트로 벌어진다. 한은이 오는 7월과 8월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미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리면 0.75%포인트로 확대된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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