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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보험사 자본확충 압박 직면…외부차입 허용해야"

기사입력 : 2018-05-0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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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경영환경 변화가 보험회사 자산운용' 심포지엄

△자료=보험연구원이미지 확대보기
△자료=보험연구원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시장금리 상승 등 경영환경 변화와 IFRS17 등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 등 자본확충 압박을 직면하고 있는 보험사들에게 가용자본 확충, 요구자본 경감 등의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은 9일 ‘경영환경 변화와 보험회사 자산운용’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다각도의 주제발표와 논의의 장을 가졌다.

제 1주제인 ‘금리상승기조하에서 보험회사의 지급능력 관리’에서 발표자로 나선 보험연구원 임준환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10년간 이어져오던 저금리 기조가 점진적인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변화에 따른 보험사 재무구조 변화 및 대응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임 연구위원은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금리가 상승하면 주로 채권투자로 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 입장에선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지만, 급격한 금리 상승은 계약 해지율을 높여 이익이 줄고 유동성 압박을 받는 역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 선임연구위원은 전통적인 금리위험 관리인 ‘듀레이션 갭 관리’의 개념과 한계에 대해 소개하며, “앞으로는 외부 금융차입을 통한 우량채권투자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보험사의 자금차입 관련 규제를 완화해 은행차입·회사채·담보부차입·후순위채 등으로 1∼5년 만기의 단기차입을 활용하여 장기 우량채권을 매입하면 부채 듀레이션을 줄이고 자산 듀레이션을 늘리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준공모 형식으로 발행하는 QIB 채권(아리랑본드)을 보험사가 매입할 경우 유가증권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아리랑본드는 대출로 인식되지만, 이를 유가증권으로 인정하면 장기 우량채권 투자 효과를 거두면서 환헤지 부담도 덜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제 2주제 ‘보험회사 해외채권투자와 환헤지(환율변동으로 인한 위험 제거)’에서는 보험연구원 황인창 연구위원이 발표자로 나섰다. 황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해외 외화채권 투자가 3배 이상 증가한 것을 지적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저금리정책과 규제변화로 인한 해외투자 자율성 확대를 원인으로 들었다.

황 연구위원은 해외투자에 대한 환헤지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미국과 일본, 독일, 영국의 채권은 기대수익률이 증가한 반면, 호주는 감소했다는 결과를 밝혔다. 아울러 국내 자산과의 상관관계는 환헤지시 환노출보다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황 연구위원은 “보험사들은 환헤지 전략을 세울 때 해외투자 목적과 채권 통화종류, 기존 투자포토폴리오 자산구성 등을 복합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막 제 3주제인 ‘보험회사 대출채권 운용의 특징 및 시사점’ 발표는 보험연구원 조영현 연구위원이 진행을 맡았다. 조 연구위원은 국내 보험사의 운용자산 중 대출 비중이 세계 평균에 비해 높은 편(19.1%)이라고 지적하며, 특히 생보사(19.4%)보다 손보사(29.0%)가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조 연구위원은 일부 보험사가 비약관 대출채권에서 높은 리스크를 부담함에도 불구하고 초과수익률이 저조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상당수 손해보험사들의 초과수익률이 낮게 나타나 비약관 대출채권 투자전략에 수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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