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남북관계 해빙 분위기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북한 연구인력 증원을 계획하는 등 준비태세에 돌입했다. 남북정상회담 결과 경제협력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이 나오면 그간 남북관계 악화로 주춤했던 연구사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북한동북아연구센터 박사급 연구원을 증원할 방침이다. 수은 관계자는 "최근 3~4년 동안 선임 연구원들이 자리를 떠났다"며 "올해는 연구원을 충원하고 연구센터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은 동북아연구센터의 인력이 보강되면 문재인 정부 대북 정책에 도움이 될 만한 북한 경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관계가 우호적이던 2000년대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연구인력이 따로 배치될 만큼 정책 제안이 활발했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수은 남북협력본부는 현재 통일부가 운용하는 남북협력기금의 집행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통일부가 수은에 운용지시를 내리고 있어 기금 운용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진 않지만 실질적인 집행을 맡는 셈이다. 해당 기금은 지난 3월 기준 1조6182억원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KDB미래전략연구소 산하 통일사업부가 북한 산업 및 경제 관련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북한의 산업', '북한 개발' 등 심층적인 연구 서적과 정기간행물을 발간한다. 2003년부터 민간 전문가 집단이 모여 '북한정책포럼'을 개최해오기도 했다.
산은 통일사업부는 최근 남북 경협사업 방향에 따른 대안 금융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초 발간한 '남북 경제협력 30년, 경협사업 평가와 금융과제' 보고서에서 "조만간 개최되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남북 경협의 방향도 결정될 것"이라며 "대규모의 상업적 개발 등 남북한과 주변 국가의 경협사업에 따른 금융수요에 대응할 대안적 금융수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은 통일사업부는 현재 구체적인 연구소 규모 확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아직은 특별한 계획이 없는 상황이지만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전담 조직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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