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조 전무의 갑질 여파가 4년 전 조 사장의 이른바 ‘땅콩회항’ 데자뷔를 불러왔다. 조 사장의 복귀로 기대감이 높아졌던 칼호텔네트워크와 LA 윌셔그랜드센터의 실적 개선도 당분간 답보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조 전무와 조 사장을 한진그룹 및 계열사 내 모든 직책에서 사퇴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 전무는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뿐 만 아니라 칼호텔네트워크와 한진관광 대표이사, 진에어 부사장, 정석기업 부사장 등의 직위에서 물러난다. 조 전무는 지난해부터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두 사람이 모두 직책을 박탈당하면서 칼호텔네트워크는 각자대표 체제에서 데이빗 페이시 부사장의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될 전망이다.
칼호텔네트워크는 그랜드하얏트인천, 제주KAL호텔, 서귀포칼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 전문 기업이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이 칼호텔네크워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칼호텔네트워크는 경영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칼호텔네트워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1055억원)대비 7% 감소한 98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동기간 26억원에서 253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 탓으로 풀이된다.
호텔업계에서는 올해 한중 사드 갈등 해빙무드와 함께 호텔 운영 경험이 풍부한 조 전 부사장의 복귀로 실적 회복 기대감이 한층 더해졌지만 조 전무의 갑질 여파로 향후 계획이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LA 윌셔그랜드호텔 경영 정상화도 물 건너가게 됐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호텔사업 매출은 916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가량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은 501억원으로 833.6%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개관한 LA 윌셔그랜드호텔 초기 운영비용이 대규모 투입된 탓이다.
대한항공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7000억원 이상을 LA 윌셔그랜트호텔을 운영하는 한진 인터내셔널 코퍼레이션(Hanjin International Corp.)에 투입했다. 호텔 적자가 커지면 커질수록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관련업계에서는 당초 조 사장이 칼호텔네트워크로 복귀를 시작해 LA 월셔그랜드호텔 운영에도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 사장은 LA 윌셔그랜드호텔 건립 초기부터 깊숙이 관여했으며 개관식에도 비공식적으로 참석하는 등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조현아 사장은 최근 대법원에서 땅콩회항과 관련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또 약 3년간 자숙기간을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현아 사장의 복귀로 조현민 전무가 자연스럽게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직에서 물러날 전망이었으나 오히려 화만 키운 꼴”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