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부문에서 역대급 실적을 이끌어낸 박 부회장은 오는 24일 1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주총에서 그는 “연구개발 강화와 최적화된 프로세스를 구축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차세대 시장과 제품의 특성을 이해하고 반도체 생태계의 질적 변화까지도 이끌어가도록 차별적 기반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1분기 영업이익 사상 최대 달성 전망
증권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 실적발표 3개월 전부터 추정치를 꾸준히 상향조정해 왔다. 초기에는 4조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는 4조 5000억원에서 4조 6000억원까지 전망하고 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4조 5000억원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모바일과 서버 D램 수요는 하반기 더욱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2분기 매출액은 9조 4000억원으로 전년비 41%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4조 8000억원으로 57%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D램 가격이 공급업체 공정 지연 등으로 전분기 대비 3~5%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과 북미에서 수요가 증가하면서 출하량은 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낸드(NAND)의 경우 2D와 3D 모두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하락폭은 2분기로 가면서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며 “72단 3D 낸드 공급이 가시화하면서 중장기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박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인 2013년 2분기부터 19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49.5%의 영업이익률을 달성, 사상 최대치인 3분기 기록(46.1%)을 갈아치웠다.
◇ 기업문화 딥체인지로 혁신 주도
박 부회장은 기업문화 혁신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 초부터 SK하이닉스는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 시범운영, 유연근무제 전사 확대, 수평적 소통확대를 위한 호칭체계 변화 등을 골자로 기업문화 딥체인지를 실현하고 있다.
우선 임직원의 근무시간을 점검하고, 주당 52시간이 넘을 경우 이를 알려 해당 부서장과 임직원들이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게 했다.
또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임직원의 업무몰입 강화를 위해 유연근무제도 전사로 확대했다. 임직원들의 개인 신체리듬과 생활패턴, 업무상황 등을 고려해 몰입이 가능한 최적 시간대를 정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더불어 2월부터는 경영지원 등 일부 조직에서는 시범적으로 호칭통합도 실시했다. 세대·직위·직군간 소통을 강화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존 4~5단계로 사용되고 있는 호칭을 하나로 줄인 것이다.
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주인의식과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위해 임직원들의 새로운 발상이 존중 받고 실현될 수 있는 ‘왁자지껄한 문화’로의 변화를 주문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실패를 혁신의 기반으로 삼아 반도체 기술한계 극복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지난 12일 SK하이닉스는 참신했으나 아깝게 실패한 사례, 당시에는 몰랐으나 나중에 실패 이유를 알게 된 사례 등을 공모해 상을 주는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은 연구개발 과정에서의 과거 실패 경험도 모두의 자산화가 돼야 한다는 취지로 올해 처음 시행됐다. 지금은 알고 있으나 과거에는 몰랐던 기술, 참신한 아이디어가 제품개발 등에 적용되지 못했던 실패 사례 등을 공모 대상으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공모전 이후 실패사례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이를 연구개발에 직접 적용하기로 하고 매년 공모전을 열기로 했다.
이에 대해 박 부회장은 “혁신적인 반도체 기술력 확보를 위해서는 집단지성을 통한 문제해결능력이 핵심이고, 임직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 스피크업(Speak up)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솔직한 문화가 중요하다”며 “이번 공모전을 시작으로 왁자지껄 문화의 하나로 확산해 실패를 분석하고 이를 혁신의 기반으로 활용하는 문화적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보자”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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