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KT새노조 및 시민단체 등에서의 황 회장 퇴진압박 수위도 커지고 있어 향후 거취 문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KT 전·현직 임원들이 국회의원 90여명에게 총 4억 3000여만원을 불법 후원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진행해 온 경찰은 황 회장이 이를 지시하거나 보고 받는 등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불법으로 마련된 후원금은 KT가 주주로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설립과 관련한 사안을 다루는 정무위원회, 통신 관련 각종 입법과 예산확정 등을 담당하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에게 집중됐다.
경찰 관계자는 “KT 임원들이 카드로 물건을 사는 것처럼 꾸며 결제한 뒤 현금을 받는 이른바 ‘카드깡’ 방식으로 기부금을 전달한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5G 등 신사업 투자 제동 걸릴까
지난 2015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5G 최초 상용화를 공언한 황 회장은 이후 ‘5G 시대’를 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 5G가 단순한 네트워크를 넘어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이에 대한 준비도 함께 진행했다.
지난 3년간 KT는 평창 5G 시범서비스를 준비하며 100여건의 기술 특허를 출원하는 등 5G 원천기술도 확보했다. 또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는 과정에서 5G 네트워크 운용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했다.
하지만 황 회장의 경찰 소환으로 투자 등 소극적인 대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주류를 이룬다. 뿐만 아니라, 올해 6월로 예정된 주파수 경매도 남겨둔 상태라 챙겨야 할 현안도 산적해 있다. 관련된 중요 이슈가 많은 만큼 계속되는 CEO 리스크 극복 여부가 KT의 최대 당면 과제로 떠오른다.
◇노조·시민단체 퇴진요구…거취 문제 ‘촉각’
2016년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황 회장의 퇴진을 주장해왔던 KT새노조의 요구도 만만치 않다.
KT새노조는 “황 회장은 자신의 입지를 만회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5G 등 미래를 제시하고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하면서 버티기하고 있다”며 “KT의 미래를 발목잡고 있는 것은 미래 기술의 부재가 아니라 적폐경영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라도 황 회장은 KT를 위해 그리고 국민의 눈높이 맞게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노동단체들로 이뤄진 KT민주화연대도 기자회견을 열고 황 회장의 구속수사와 퇴진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KT민주화연대는 “검찰과 경찰은 정치자금법위반 피의자 황 회장을 즉각 구속 수사하고, 황 회장은 회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 법적심판 받을 것을 촉구한다”며 “상품권깡 불법정치자금 연루된 임원들도 즉각 퇴진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경의 조사과정을 엄중히 지켜볼 것이며, 황 회장의 퇴진과 구속의 순간까지 투쟁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KT민주화연대에 따르면 황 회장은 지난 2016년 9월 연임을 앞두고 9월 국정감사 증인채택을 피하기 위한 후원금이 불법적으로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법적 공판 진행 중에 있으며, 18억의 미르·K스포츠 재단출현 등은 박근혜 정권의 KT회장 낙하산인사에 대한 보답형식의 사후뇌물죄에 해당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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