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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못 간 황창규 회장, ‘전화위복’ 잰걸음

기사입력 : 2018-03-05 00:00

(최종수정 2018-03-05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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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5G올림픽 성공 발판 글로벌 협업 박차
글로벌 제휴·성장동력 오히려 확충할 계기

▲사진: 황창규  KT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황창규 KT 회장
[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황창규닫기황창규기사 모아보기 KT 회장이 지난달 26(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18에 불참한 가운데 앞으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달 24일 황 회장은 자택 인근에서 산책을 하던 중 넘어져 얼굴에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고 오른쪽 손가락이 골절돼 병원에서 긴급 치료를 받았다. 이에 따라 MWC 참석 일정은 물론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 MWC 불참, 글로벌 협력은 예정대로

당초 황 회장은 MWC 2018에 참가해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의 첨단 기술과 중소 벤처 기업관을 방문해서 신사업 아이템에 확대에 나설 예정이었다.

주요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과 만나 KT의 평창 5G 시범 서비스 성과를 알리고, 5G 상용화에 대한 글로벌 협력도 추진할 참이었다.

평창올림픽을 포함 두 행사 모두 5G를 비롯한 KT 기술과 경쟁력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협력 외연을 넓히는 창구로서 그간 황 회장이 직접 챙기는 핵심 행사들이었다.

그러나 부상으로 두 행사 모두 참석하지 못하면서 KT의 글로벌 협력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제기됐다. 물론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발걸음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전작업을 마친 프로젝트의 계획이 무산되거나 변경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CEO가 직접 가느냐 못 가느냐에 따라 협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무게가 달라진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MWC의 경우 세계 모바일과 이동통신 기술 트렌드를 한눈에 체감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 기회의 장이다.

MWC는 참가 인원의 절반 이상이 구매 의사결정권 있는 C-레벨 바이어로 전시상담 후 실질적인 계약으로 이어질 확률이 다른 전시회보다 높다. 때문에 내실 있는 IT비즈니스 행사로 정평이 나있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연합회(GSMA)는 “이번이 5G를 중심으로 이동통신의 화두를 논의하고,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을 견인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황 회장의 부재는 아쉬움을 남겼다.

애초 황 회장은 MWC를 통해 글로벌 5G 리더십을 공고히 다져왔다. MWC 2015 기조연설에서 그는 5G를 최초로 선언하고, MWC 2017에는 ‘5G, 미래를 앞당기다’를 주제로 2019년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공언한 바 있다.

◇ 5G 상용화 주파수경매 등 핵심 현안 꼼꼼 채비

황 회장은 아쉬움 대신 미래를 향한 포석과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KT 한 관계자는 “MWC 공식 일정을 손수 챙기진 못했지만 사전에 준비한대로 핵심전략은 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창올림픽을 5G올림픽으로 온 세계에 각인시킨 여세를 몰아 내년 상용화 완성도를 높이고 앞으로 있을 주파수 경재와 글로벌 협업확대 등은 더욱 철저하게 진행하는 계기로 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회장의 MWC 불참으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주재로 진행된 CEO 간담회에서 이통3사의 회합은 이뤄질 수 없게 됐다. 대신 KT 측에서는 황 회장을 대신해 윤경림 부사장이 참석해 연속성을 유지하는데 힘썼다.

이번 간담회는 1월 간담회의 후속으로 정부와 통신사가 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위해 노력해온 진행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계획 및 일정을 함께 점검하면서 각자의 역할을 다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 자리서 유 장관은 오는 6월 실시되는 5G 주파수 경매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한 ‘할당 대가 산정기준’ 개선안 및 자율적 통신비 인하실적을 재할당 대가 산정 시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취약계층 요금감면 시 전파사용료를 감면할 수 있는 근거 등을 포함한 전파법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예고 중임을 강조했다.

또 효율적인 5G망 구축을 위해 필수설비 제공 확대 등의 내용이 포함된 설비제도 개선방안 마련 계획과 내년 3월 5G 상용화 일정에 맞춰 단말과 장치가 공급될 수 있도록 개발 일정을 지속 점검하고 있다는 점도 이통사들에게 전달했다.

황 회장은 유 장관의 당부대로 5G 조기상용화의 경제적 효과가 국내 산업 전반에 파급될 수 있도록 국내 중소기업과의 상생 노력을 비롯해 최저임금 인상, 고용 안정, 일자리 창출 등 사람 중심의 경제 성장 추진 정책에도 동참하기 위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정부 정책 기조와 업계가 공유하는 컨센서스를 바탕으로 협력할 일은 적극 이행하고 시장질서 확립과 선의의 경쟁 또한 유지할 방침이다.

◇ 헬스케어 등 경쟁력 입증 신사업 강화

이제는 앞으로 경영행보가 중요해졌다. 황 회장은 지난 평창올림픽과 MWC의 성과를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확보와 5G 상용화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MWC에서 KT는 디지털헬스케어 솔루션 및 플랫폼으로 ‘헬스부문 최고 모바일 혁신상’을 수상했다.

KT는 “KT 디지털헬스케어 솔루션 및 플랫폼의 ‘헬스부문 최고 모바일 혁신상’ 수상은 KT의 우수한 ICT 기술을 헬스케어산업에 적용해 새로운 가치 창출에 기여했음을 인정받은 쾌거다”는 입장을 밝혔다.

KT는 미래성장사업의 하나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육성해 카자흐스탄, 러시아,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6개국에 디지털헬스케어 솔루션 및 플랫폼(‘m-Hospital’)을 구축하는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T의 디지털헬스케어 솔루션은 소량의 혈액과 소변으로 심혈관 질환(협심증, 심근경색), 호흡기 질환, 당뇨, 전립선암 등의 질병을 신속히 진단할 수 있는 모바일 진단 솔루션과 소변·혈액 검사 및 초음파 검사가 가능한 진단기기 등으로 구성된다.

KT의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m-Hospital’)은 여러 종류의 진단기기와 연동해 시간,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환자 정보를 확인하거나 병원 환경에 맞게 환자 차트를 구성할 수 있는 모바일 의료정보시스템(EMR)이다.

특히, HL7, DICOM 등 국제 표준을 준수하고 12개 다국어를 지원하며 기기 연동이 쉬운 개방형 플랫폼이라는 점에 큰 강점을 갖고 있다.

KT는 디지털헬스케어 솔루션 및 플랫폼이 대형 병원뿐 아니라, 원격지의 보건소, 중·소형 병원 및 응급차, 응급헬기 등 이동형 병원에도 활용될 수 있어 의료 인프라 질을 높이고 질병 조기 진단, 적시 치료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KT는 MWC에서 스위스 가상현실(VR) 사업자 ‘세컨드월드’에 플랫폼 및 콘텐츠를 공급하는 업무 협약을 맺는 등의 성과를 얻었다.

KT는 세컨드월드에 VR 플랫폼과 VR 어트렉션 2종을 제공하기로 합의했으며, 이후 세컨드월드와 함께 유럽 내 다른 사업자들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KT의 VR 플랫폼은 사업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을 받고 정산·운영·관리까지 제공하는 VR/AR 통합 플랫폼이다.

KT는 향후 5G 및 기가 네트워크의 강점을 살려 실감형 미디어 플랫폼 기반 서비스 출시할 예정이며, 콘텐츠 사업을 지속 확대해 국내 실감형 미디어 생태계가 2020년 약 1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도사업자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은 “실감형 미디어 산업의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는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들과 협력해 VR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이를 통해 국내의 콘텐츠 사업자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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