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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슈퍼주총'…김정태 회장 3연임·박인규 행장 사퇴

기사입력 : 2018-03-2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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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노조추천 사외이사 무산

사진 왼쪽부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 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왼쪽부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 각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금융지주 주주총회가 집중된 23일,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표대결'을 통해 3연임에 성공했다.

박인규닫기박인규기사 모아보기 DGB금융지주 회장은 대구은행장에서 사퇴키로 했다.

KB금융지주 주총에서는 '노조 추천 사외이사' 도입이 이번에도 무산됐다.

◇ 김정태 회장, 2021년까지 임기

하나금융지주는 23일 정기 주총에서 김정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출석 주식 수 대비 찬성률은 84.6%에 달했다.

지난 2012년 하나금융 수장을 맡은 김정태 회장은 금융당국과의 마찰, 노조 반대 등에 부딪쳤지만 주주 '표대결'에서 우위를 얻고 3연임에 성공하게 됐다. 임기는 오는 2021년까지다.

앞서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두고 의결권 자문사에서 찬반이 나뉘기도 했다. 글로벌 자문사인 ISS는 '2조 클럽'을 달성한 실적 제고 측면에서 찬성 권고했으나, 국내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 등은 주주가치 훼손 등을 들어 반대 권고한 바 있다.

주총에서 단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중립' 의견을 냈다.

김홍진, 백태승, 양동훈, 허윤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도 통과됐다.

◇ 두 번째 노조추천 사외이사 시도 불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KB노조)가 주주제안으로 올린 '노조 추천 사외이사' 도입은 이번에도 무산됐다.

23일 KB금융지주 주총에서 노조 추천을 받은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출석 주식 수 대비 찬성률이 4.23%에 그쳤다. 안건이 통과되려면 발행주식 총수 대비 25% 이상, 출석 주주의 과반 이상 찬성을 받아야 한다.

KB노조의 사외이사 추천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해 참여연대 출신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했지만 불발됐다.

주총을 앞두고 KB금융 이사회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공시하고, 노조는 법원에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며 진통을 겪었다. 그러다가 ISS가 노조 안건에 반대 권고를 하고, KB금융 단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도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노조 안건에 반대 손을 들면서 노조 추천 사외이사 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른바 '낙하산 인사' 이사 선임 금지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의 전 사외이사 구성 등 KB노조가 주주제안한 두 건의 정관변경안도 모두 부결됐다.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은 통과됐다. 유석렬, 박재하, 한종수 사외이사도 재선임됐다.

아울러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은 주총에서 "채용비리 논란에 휘말린 것을 부끄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겸허하게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서 입장을 최대한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2015년 신입행원 채용 관련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특혜가 의심되는 3건 중 윤종규 회장의 친인척 관련건이 포함돼 있다.

◇ DGB 회장, 대구은행장직 물러나기로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23일 정기 주총에서 "여러 사안들로 지역 사회와 주주,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대구은행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혐의, 채용비리 혐의 등과 관련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점 등에 따른 결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2016년 대구은행 신입행원 채용비리 의혹 외에 2015년, 2017년에도 혐의점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인규 회장은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그룹 회장직은 새로운 은행장이 선출되면 단계적으로 상반기 중에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당분간 DGB금융은 지주 회장과 은행장 분리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김경룡 DGB금융지주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통과됐다. 서인덕, 이담 사외이사 후보 선임은 가결됐고, 조해녕, 하종화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아울러 이날 주총이 열린 BNK금융지주도 차용규, 문일재, 손광익, 정기영, 유정준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을 가결했다. JB금융지주는 김상국, 이광철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우리은행도 예금보험공사가 추천한 배창식 예보 인재개발실장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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