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보업계 전반 ‘합산비율’ 큰 폭 개선.. 한화손보·메리츠화재 개선세 뚜렷
손해율에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은 보험의 흑자 여부를 판가름하는 주요 지표다. 보험의 합산비율이 100% 미만이 되면 해당 보험이 흑자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흑자를 달성한 4개 손보사 중 삼성화재는 98.7%, DB손보는 98.9%, 악사손보는 99.0%, 한화손보가 99.2%의 합산비율을 기록했다.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더케이손해보험 등 다른 손보사들 역시 근소한 차이로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으나, 모두 100~101% 내외의 합산비율을 기록해 모두 전년평균 106~108%대를 기록했던 것에 대비해 크게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은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품으로 여겨진다. 타 상품들에 비해 사고로 인한 손해율이 높은 것이 원인이다. 그러나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은 태풍 등의 천재지변이 적어 손해율이 크게 개선됐다. 손보업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보험 시장 전반이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면서, 지난해 손보업계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 달성에 성공하기도 했다.
◇ 손보사들, '12월 손해율' 급등에 울상.. 당국 보험료 인하 압박까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평균 80.3%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달 말 83.8%로 상승했으며, 현대해상은 79.7%에서 86.9%로, DB손보는 80.6%에서 88.7%, KB손보 역시 80.7%에서 88%로 크게 오른 손해율을 보였다.
이 밖에도 정부의 보험료 인하 압박이나 정비수가 인상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쳐 올해 자동차보험 시장은 지난해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특히 최근 보험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최저시급이 인상됨에 따라 소득 기준으로 책정되는 일부 보험금의 지급기준에 따라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오면서, 자동차보험을 둘러싼 대내외적 상황은 한동안 혼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보험이 19년 만의 흑자 기조를 띠긴 했으나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며, “자동차보험 역시 보험업이므로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장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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