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제유가 상승세로 건설업계는 올해 중동지역 발주량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발주 최소 선이라고 할 수 있는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 전이 올해 개막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그동안 주춤했던 중동지역의 발주량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지난 2~3년과 달리 해외수주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윤호 동부증권 건설·부동산 연구원도 “유가가 올라가면 중동지역 발주량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며 “배럴당 80달러 가까이 유가가 근접한다면 이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는 4월부터 수주 전이 개막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시장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확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015년부터 오일·가스 중심에서 원자력 개발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해 오는 2023년까지 17.6기가와트 규모의 원전 17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사우디는 올해 말 2.8기가와트 원전 2기(공사 예상 계약금 200억~300억달러) 입찰을 진행한다. 사업 규모만 100조원 이상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프랑스 등 원자력 선진국들이 수주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서 오일 플랜트가 아닌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 전이 올해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해당 원전을 수주한다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경쟁력을 갖춘 건설사들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도 중동 시장에서의 훈풍을 기대하고 있다.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 부회장은 22일 열린 ‘2018 중동진출 전략 세미나’에서 ‘제2 중동 붐’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국내 수출액 중 미국·중국의 비중은 약 37%로 낮아졌으며, 인도·베트남 등 인근 아시아 국가들이 주 수출 대상국이 됐다”며 “최근 들어 저유가 기조가 깨지고, 중동 정세도 점차 안정을 보여 곧 다가올 ‘제2 중동 붐’에 대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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