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제기됐지만, 트럼프 정부의 중동 압박 정책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올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이에 본지에서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올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행보를 점검해본다. <편집자 주>
건설업계에서는 올해부터 중동 지역 수주량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800억달러 이상 규모를 기록했던 2011년만큼은 아니지만 300억달러 수준은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그동안 주춤했던 중동지역의 발주량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지난 2~3년과 달리 해외수주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는 4월부터 수주 전이 개막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시장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확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015년부터 오일·가스 중심에서 원자력 개발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해 오는 2023년까지 17.6기가와트 규모의 원전 17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사우디는 올해 말 2.8기가와트 원전 2기(공사 예상 계약금 200억~300억달러) 입찰을 진행한다. 사업 규모만 100조원 이상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프랑스 등 원자력 선진국들이 수주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서 오일 플랜트가 아닌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 전이 올해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해당 원전을 수주한다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경쟁력을 갖춘 건설사들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대형 건설사 매각이 중동 프로젝트 부실이 드러나면서 좌초된 것처럼 기회의 땅에는 리스크도 함께 존재한다”며 “‘제2 중동 붐’을 활용해 건설업계 등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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