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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채용비리 파문에 보험업계 '불똥' 고민

기사입력 : 2018-02-0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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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보험사 "안그래도 어려운 상황에 부채질" 지적도

금융권 채용비리 파문에 보험업계 '불똥' 고민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은행권을 일대 파문에 휩쌓이게 한 채용비리 논란이 제2금융권으로도 번지면서 보험업계가 덩달아 긴장하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들은 “당국의 조치라면 당연히 따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소비자 친화적 상품 개발이나 IFRS17 도입 등 굵직한 고민거리들이 많은 상황에 이 같은 수사까지 이뤄지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은행과는 달리 삼성·한화 계열사 등 민간 금융사들은 오너 경영체제를 유지하는 사기업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아, 이 부분을 채용비리로 볼 것인가에 대한 논란도 뒤따른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채용비리는 심각한 사회문제인 만큼 확실히 뿌리 뽑아야 하는 것은 것에는 동의하나, 최근 보험업계의 어려운 사정도 고려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중소형 보험사들은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 아예 구조조정과 감원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병자 실손보험 개발 등 신상품 개발로도 여력이 없는데 채용비리 수사까지 진행되면 회사로서는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최종구닫기최종구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5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금융업 진입규제 개편방안 간담회’에서 은행권 채용 비리 논란에 대해 “금감원의 검사 결과를 신뢰한다”며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번 조사에 대해 ‘지나친 처사’라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성과 올리기’에 치중한 나머지 정책 추진을 성급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보험업계 등 제2금융권에 대한 채용비리 수사는 설 연휴 이후에 이뤄질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은 은행과 달리 CEO들이 있는 사기업 형태인데다가, 채용시스템 또한 은행과 다른 점이 많아 별도의 체크리스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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