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통위는 30일 정례회의를 열고 11월 기준금리를 연 1.50% 수준으로 인상했다. 2011년 6월 이후 6년 5개월 만에 인상한 것으로 한은은 기준금리를 지난해 6월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17개월째 1.25% 초저금리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상반기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시장금리가 0.5%p 상승할 시 국내 보험사의 채권평가 손실이 9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한국은행이 3~4차례의 금리인상을 강행한다면 보험사들의 채권 손실은 19조1000억원으로 늘고 지급여력비율은 181.5% 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보험사가 투자하는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하는 만기보유채권과 중간에 매각할 수 있는 매도가능채권으로 나뉜다. 만기보유채권은 취득원가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하지만 매도가능채권은 분기별로 실제 시장가치를 반영해 평가손익을 재무제표에 반영하게 된다.
채권 계정은 3년에 한 번씩 분류를 변경할 수 있다. 따라서 2015년에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한 보험사는 내년에나 재분류가 가능하다. 2014년에 매도가능채권으로 변경한 한화생명은 올해 초 27조원 규모의 채권을 만기보유채권으로 재변경했다.
매도가능채권의 악몽에서 한 발 비껴간 보험사들은 보험영업과 투자수익률 개선을 통한 금리인상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는 보험사의 특성상 투자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으며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예정이율을 높여 보다 적극적인 영업이 가능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6년만의 금리인상 결정으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있다"며 "변액보험 점유율이 높고 고금리 확정 저축성보험이 많은 생명보험사에게 수혜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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