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통위는 30일 정례회의를 열고 11월 기준금리를 연 1.50% 수준으로 인상했다. ‘정책금리 인상’은 2011년 6월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지난해 6월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17개월째 1.25% 초저금리를 유지해왔다.
가파른 가계부채 증가세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달 한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9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1419조1000억원으로, 3분기 동안 31조2천억원(전분기 대비 2.2%)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그동안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해온 까닭은 정부의 가계부채종합대책 효과 확인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금리를 올릴 경우 취약계층 차주의 이자 부담은 커진다. 하지만 8·2 대책 효과가 예상보다 미미한 것으로 판단되자 더 이상 기준금리 인상을 미뤄두긴 어려워진 셈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의 금리 인상 속도를 가늠하는 데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내년 1~2회 추가 인상을 내다보고 있다. 경기와 부동산 시장 동향, 미 금리 인상 횟수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금통위 뒤 이뤄질 기자 간담회에서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의 경기진단과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언급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그 자체가 '비둘기(성장 중시, 완화적 통화정책)' 신호로 해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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