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30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정책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금리인상은 거의 확정적이란 의견이다. 이번에 정책금리가 인상되면 2011년 6월 인상 이후 6년 5개월 만에 금리를 올리는 셈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한은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은 점도 금리인상을 지지한다.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1.4%를 기록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한은의 예상치(3.0%)를 크게 상회한 3.2%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정부와의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3.2%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원만한 경제 여건이 뒷받침 돼 한은이 금리인상을 미룰 명분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가파른 가계부채 증가세도 한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달 한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9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1419조1000억원으로, 3분기 동안 31조2천억원(전분기 대비 2.2%)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그동안 한은은 정부의 가계부채정책 효과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더 이상 금리인상을 미루기 어려워진 셈이다.
다만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원화 강세가 가속화돼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인상 시기를 조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4일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선 아래로 내려가 달러당 1085.4원을 기록했다. 이는 종가, 장중 저가 기준으로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환율 흐름이 기준금리 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한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환율이 연중 최저치로 하락하고 있지만 과거 원/달러 환율과 기준금리간 흐름을 비교해보면 환율 흐름이 기준금리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며 "2005년 이후 금리인상 국면에서도 원/달러환율이 하락하고 물가가 안정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는 인상 기조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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