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오픈마켓 점유율은 G마켓이 38.5%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11번가(32.3%)와 옥션(26.1%)이 그 뒤를 잇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은 이베이코리아가 함께 운영하고 있어 SK플래닛의 11번가는 ‘만년 2등’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영업이익을 들여다보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11번가는 지난해 약 18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이베이코리아는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온라인쇼핑몰 중 유일한 흑자(670억원)를 기록했다. 최근까지 롯데·신세계와 투자유치 협상을 벌였던 SK플래닛에게 ‘전환점’이 절실한 이유다.
롯데닷컴, 엘롯데 등 온라인채널을 거느린 롯데의 거래액은 연간 8조원, 신세계가 운영하는 SSG닷컴은 2조원으로 추산된다. SK플래닛이 롯데와 합작을 추진할 경우 합작법인의 거래액은 단순계산으로 14조 8000억원으로 급증해 단숨에 이베이코리아를 뛰어넘을 수 있게 된다. 신세계와 손잡을 시에는 연간 거래액 7조 4000억원의 G마켓을 제치고 1위에 등극할 수 있다.
더욱이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사업모델 변환도 SK플래닛이 사업 강화를 서두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쿠팡은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종료하고 직매입·직배송을 내세운 이커머스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티몬은 기존 오픈마켓 형식보다 진화한 관리형 ‘마켓플레이스(Managed Market Place)’를 통해 오는 2019년에는 흑자달성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소비자도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자체를 구분하고 있지 않는 것 같아 차별점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와 신세계의 입장에서도 11번가와의 합작은 오프라인채널 부진의 탈출구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는 스타필드 고양 프리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스타필드의 경쟁상대는 온라인 마켓이라고 생각 한다”며 위기감을 드러낸 바 있다.
산업자원통상부가 발표한 ‘2017년 8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전년대비 매출이 0.4% 증가에 그친 반면 온라인 유통업체는 13.1%의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특히 두 기업의 주력 채널인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각각 0.8%, 4.7%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 역시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에서 “온라인 전략은 내부적으로 각각의 산업에 대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외부적으로도 협업하거나 제휴 기회가 있으면 계속적으로 볼 것”이라고 밝혔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