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수닫기김근수기사 모아보기 여신금융협회장은 취임 이후 가장 보람있는 일로 ‘금융당국·회원사간 소통강화’라고 꼽는다. 김 회장은 그의 말대로 다양한 소통채널을 마련해 회원사간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원만하게 조율하고 금융당국을 설득시켜 규제완화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또한 협회의 부서를 확충하고 실질적인 업무를 확대해서 협회의 역할과 위상을 크게 제고했다. 김 회장은 올해는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면서 업계의 ‘싱크탱크(Think-Tank)’ 역할을 제고하는데 치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14년 설립한 여신금융연구소를 중심으로 핀테크 연구 선두주자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김근수 여신협회장은 3년 전 여전업계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3가지 일을 우선적으로 수행하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회원사들의 수익 증대, 여전업계내 소통 및 정책당국과의 협력 강화, 여신협회 역할 제고가 그것이었다. 김 회장은 그의 생각을 하나씩 실천에 옮겼다. 먼저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카드·캐피탈, 신기술금융사 등 여신협회 회원사들과의 소통강화에 나섰다. 취임 초기부터 관련 회원사 CEO들과 적극적인 만남을 추진했다.
그는 리스·할부금융사, 신기술금융사의 경우 카드사와 마찬가지로 각각 격월에 한번씩 CEO모임을 가지면서 업계 현안을 논의하고 건의사항을 적극적으로 청취했다. ‘CEO밴드’ 등 SNS채널을 마련해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회원사들과의 소통 강화뿐 아니라 정책당국과의 소통도 확대했다. 그 결과, 네거티브 규제 전환 등 가시적 성과들을 유도했다. 신기술금융권에서는 투자, 자산운용방법 합리화로 보다 유연성 있는 투자가 가능해졌다. 김 회장은 “리스·할부금융, 카드사들의 부수업무 네거티브 규제 전환, 부동산리스 취급범위 확대, 외화차입 총량 규제 폐지, 온렌딩 대출 중대기관의 여전사 확대 등 크고 작은 제도 및 규제 개선을 일군 것이 보람”이라며 “최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한 카드사들은 부수업무 네거티브 규제 전환으로 인해 이제 새로운 먹거리를 모색할 수 있는 창구가 열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원사와의 소통강화를 밑바탕으로 정책당국과의 소통을 확대해 네거티브 규제 전환을 실시할 수 있었다”며 회원사와 금융당국에 감사의 뜻도 표했다.
회원사 및 정책당국과의 소통을 강화시킨 김근수 여신협회장은 올해 ‘핀테크 연구 및 여신업계 인력 양성’을 목표로 세웠다. 김 회장은 여신협회 산하 연구기관인 여신금융연구소(2014년 1월 설립)를 ‘핀테크 연구’의 선두주자로 키우고 지난 1월 설립한 여신금융교육연수원에서 업계를 이끌어갈 미래인재를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현재 여신금융연구소가 금융업계 화두인 ‘핀테크’ 연구에 집중하며 핀테크 분야에 독보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불황시대 타개책인 핀테크의 다양한 연구를 통해 전문성 및 협회의 역할을 제고하고 있는 것. 실제로 여신금융연구소는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2020년 전세계 비현금지급결제시장 전망’ 등의 비현금지급결제시장 전망 보고서부터 ‘핀테크의 가치창출 요건 및 시사점’ 같은 핀테크 전반 동향, ‘알리페이의 주요 현황 및 사업모델 분석’과 같은 구체적인 상품 분석까지 다량의 연구보고서를 선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카드 사용내역 분석도 이뤄지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의 연구 성과는 여전업계의 부정적인 시선을 타파하기 위한 초석이 된다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여신금융연구소에서 시대 흐름을 이끌고자 핀테크 연구에 집중한 결과 다양한 연구보고서가 나오고 있다”며 “이 같은 성과는 카드 결제 정보의 가치를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신금융연구소는 카드실적 등을 발표하며 카드성과와 여신업이 나아갈 방향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며 “이 같은 행보는 여신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완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에 설립한 여신금융교육연수원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높다. 그간 여전업계는 업계 인력의 역량을 높이는 교육기관이 미비했다. 기타 교육기관에서 위탁교육을 실시하고 있었지만 은행 중심의 교육과정이 대부분이었기 때문.
김 회장은 “여신금융교육연수원 설립을 통해 그간 미약한 점이 많았던 여전업계 전문 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며 “현재 초급 직원들을 많이 교육시키고 있으며, 관련 교육과정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강사진의 경우 여전업계에서 20~30년 근무한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대학 교수 등을 초빙해 인력풀을 만들었다”며 “전문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 외에도 여신금융교육연수원은 협회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 ‘이환위리(以患爲利)’로 위기 극복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최근 여전업계를 둘러싼 어려움에 대해 예기치 않은 어려움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다는 ‘이환위리’의 마음으로 극복할 것을 강조했다.
기존 수익원의 감소, 경쟁업권의 시장진입 등으로 인해 기존의 영업방식으로는 미래의 지속적인 수익확보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변화를 받아들여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 회장은 “기존 영업방법으로는 미래성장을 바라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업계 환경의 열악함을 인정하면서 이에 정체하지 않고 변화에 적극 대응해 발전을 이뤄야한다”고 강조했다.
업권별 대응책도 밝혔다. 우선 카드업계에 대해선 빅데이터 서비스를 다양한 산업에 접목시켜 소비자 편의 증진과 신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 서비스의 핵심으로 성장 가능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다. 리스 할부금융업에 대해서는 포화된 국내금융시장에서 탈피,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것. 여신협회에서도 자동차금융 및 신용대출의 노하우를 활용해 해외진출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 모든 여전업계가 어려운 가운데 업권별로 다양한 대응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빅데이터 접목을 통한 신용카드 상품 개발, 동남아시장 자동차금융 진출 등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상 그래왔듯이 업계는 이번 위기를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며 “업계의 발전을 위해 여신협회는 수익 다각화와 영업환경 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사·연구를 강화하는 한편 적극적인 정책지원과 규제개선을 금융당국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편안한 모습으로 업계와 협회 발전에 대해 힘주어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달라진 여신금융의 위상이 묻어나왔다.
〈 학 력 〉
- 1981.2 서울대학교 경영학 학사
- 1988.2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 1998.6 영국 맨체스터대학교대학원 경제학 석사
- 2016.2 서울시립대학교 경제학 박사
〈 경 력 〉
- 2004~2005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 외환제도과장
- 2005~2006 전국경제인연합회 파견(국장)
- 2008~2009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 2009~2010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사업지원단장(1급)
- 2010~2013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부위원장)
- 2013.6~ 제10대 여신금융협회 회장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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