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현대, 대우, 대신, 동원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2001, 2002 회계연도 전산운용비와 같은 기간 온라인점유율을 비교 분석한 결과 전산운용비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온라인 증권거래 점유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2002 회계연도 전산운용비로 총 700억원을 사용 전년대비(640억원) 8%가량 늘어났으나 온라인점유율은 7.25%(2001년 말 기준)에서 6.58%(2002년 말 기준)로 감소했다.
LG투자증권도 2002 회계연도에 200억원을 전산운용비로 사용해 전년대비(170억원) 15%가량 증가했으나 온라인점유율은 6.63 %에서 6.38%로 떨어졌다.
반면 동원증권은 2002 회계연도에 전산운용비로 135억원을 사용 전년대비(140억원) 3%가량 줄었으나 온라인점유율은 3.48%에서 3.66%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들 증권사가 어려운 경영여건속에서도 전산투자비용을 확대 하고 있는 이유는 신규고객 확보 및 기존 고객의 이탈 방지를 위해 경쟁적인 설비투자를 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물론 HTS를 이용한 온라인 거래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추세에서 전산개발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수익과는 별개로 타사와의 경쟁 및 고객의 이용 편의성 증대를 위해서도 새로운 비용의 증가는 당연한 것.
그러나 궁극적인 목표가 수익의 증대를 가져오기 위한 것이라면 사전에 치밀한 기획과 중복개발에 따른 비효율성 검토가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실제로 일부 증권사의 경우 새롭게 서비스되는 온라인증권거래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는 고객이 타 증권사로 이탈할 것을 우려해 온라인증권거래시스템 신구버전을 모두 서비스하는 등 중복투자를 하고 있다.
내용면에서는 각종 증권제도 변경 및 신상품 출시로 투자되는 전산 고정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기술적인면이나 컨텐츠면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단순히 고객의 관심을 끌기위한 시스템 개편에 상당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전체 전산투자비용에서 제도 변경 및 신상품 출시에 따른 비용은 1/3정도며 온라인증권거래시스템 구축 및 이에 따른 마케팅 소요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 사실”이라며,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고객 확보 및 기존고객 이탈을 우려해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신규 온라인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에 대한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942억원), 현대(482억원), 대우(992억원), 동원증권(364억원) 등은 올해 역시 전산투자예산을 작년에 집행한 전산비용보다 대폭 늘렸으며, LG투자(385억원), 대신증권(391억원) 등도 예산을 증액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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