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론스타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오리온전기는 TV및 PC모니터용 디스플레이를 주력상품으로 하는 국내 굴지의 전자업체로 성장을 거듭해 2000년 매출액이 9054억원에 이르는 회사였다. 그러나 대우그룹의 붕괴, IT산업의 침체, 무모한 해외투자 등으로 인한 자금압박으로 지난 99년 8월 워크아웃업체로 지정됐다.
현재 오리온전기는 2000년 당기순손실이 2744억원(영업손실 785억원)으로 재무 영업상황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KDB론스타는 산업은행(KDB)과 론스타의 합작 CRC로 주주들의 뛰어난 공신력, 자금력, 네트워크와 KDB론스타의 풍부한 기업구조조정 및 부실자산 관리경험, 전문인력의 확보등이 타 경쟁사에 비해 큰 장점으로 인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KDB론스타의 AMC 선정은 CRV를 활용한 기업구조조정 방안을 다이너스클럽, 신우에 적용했지만, 매출규모 9054억원(2000년)의 대규모 제조회사에 도입하는 것은 최초의 사례라는 의미를 지닌다.
특히 M&A를 통한 기업구조조정업무와 산업은행의 Bad Bank로서 자산관리업무를 수행하고있는 KDB 론스타는 기존 CRC의 M&A브로커리지 업무에서 탈피해 국내 최초의 명실상부한 CRC로 발전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또한 KDB론스타가 오리온전기의 구조조정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CRC업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DB론스타 우병익 사장은 “오리온전기에 새로운 경영진이 선임돼 구조조정작업을 성공리에 수행하고 기업회생의 틀을 마련하는 경우, 제2호 CRV인 다이너스클럽처럼 새로운 인수자 투자로 워크아웃 업체인 오리온전기의 정리가 조기에 종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CRC의 모습에 대해 “이제는 CRC들이 프로세스(Process)에 치중한 M&A브로커리지 업무에서 CRC본연의 업무인 경영혁신(Turn-around)을 통한 기업회생작업에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경우 CRC들은 부실기업 경영을 담당할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형화, 전문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KDB론스타는 2000년 2월 산업은행과 론스타 펀드가 50:50으로 합작해 자본금이 50억원 규모로 설립된 국내 굴지의 CRC로, 3조 7000억원의 부실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KDB론스타는 지금까지 씨크롭, 금정산업, 인천물산의 구조조정을 종료했고, 동신건설, 두레에어메탈, 경기화학, 진로, 프로칩스, 금호호텔의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우병익 사장은 재경부 은행제도과장과 중소금융과장을 역임했고, 이인호 감사, 김호영 부사장, 이대식 상무, 이경렬 이사 등 산업은행 인력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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