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오는 16~17일쯤 잠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49층으로 거처를 옮긴다. 신 총괄회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줄곧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집무실과 거처를 두고 업무를 봐왔다.
신 총괄회장의 거주공간은 약 264.5㎡(80평) 규모로 마련된다. 같은 층에는 법률 사무를 대리하는 한정후견인 사무실과 간병인‧경호원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위치해있다.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고급 주거공간이다. 차남인 신동빈 롯데 회장도 지난해 7월 ‘잠실 시대’를 개막하고 롯데월드타워에 집무실과 거주지를 마련했다. 현재 신 회장도 시그니엘 레지던스 70~71층 복층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롯데 측은 신 총괄회장의 거주지로 최고급 오피스 공간(프미리머7)의 맨 꼭대기 층인 114층에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인테리어 등 개보수 작업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돼 거주지를 현 위치로 바꿨다. 거주지 및 업무공간은 고령인 신 총괄회장의 심리안정을 위해 롯데호텔 34층과 최대한 비슷한 구도로 꾸며질 예정이다.
대법원은 지난 2일 신 총괄회장의 거주지를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최종 결정했다. 동시에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거주지 이전을 반대하며 낸 항고는 기각됐다.
지난해 10월 서울가정법원은 롯데월드타워를 신 총괄회장의 거주지로 지정했다. 그러나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별어온 신 전 부회장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항고했으나 재판부는 사실상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현재 신 총괄회장은 한정후견인인 사단법인 선의 법률 도움을 받고 있다.
1948년 일본 도쿄에서 롯데홀딩스의 전신인 ㈜롯데를 창업해 껌 장사로 시작한 신 명예회장은 지난 4월 염원이었던 롯데월드타워의 개관까지 이뤄낸 ‘유통거인’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2015년부터 불거진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형제의 난’, 경영비리 재판 등으로 씁슬한 말년을 보내게 됐다.
지난해 12월 롯데 총수일가 경영비리 1심 선고에서 신 총괄회장은 4년을 선고받았다. 신 회장은 집행유예, 신 전 부회장에게는 무죄가 선고됐다. 검찰과 롯데 총수일가는 모두 재판부에 항소장을 제출해 경영비리 사건은 2라운드로 접어들게 됐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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