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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車금융’ 실적 상승세 무섭다

기사입력 : 2019-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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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백’ ‘편의성’ 순익 24% 올라
신차금융 위주 수익성은 ‘아리송’

카드사 ‘車금융’ 실적 상승세 무섭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카드사들이 자동차 시장 확대 전략을 펴고 있다.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은 것이다.

그동안 캐피탈들이 점유했던 시장이었지만, 금리 경쟁력을 갖추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공격적인 진출에 나서고 있다.

◇ 카드사, 오토금융 성장세 ‘주목’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개 카드사(신한·삼성·국민·롯데·우리) 카드사들은 5개 카드사의 1분기 기준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은 전년 동기(121억원) 대비 24% 급증한 626억원을 기록했다.

각 카드사 별로 보면 신한카드 275억원, KB국민카드 152억원, 삼성카드 127억원, 우리카드 69억원, 롯데카드 2억8000여만원 순이다. 상위권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구도를 나타냈다.

통상 자동차 금융은 리스와 렌트, 신차/중고차 할부로 구분된다. 리스는 캐피탈사로부터 돈과 차량을 빌려서 방식이기 때문에 계약자가 보험료를 따로 지불한다.

렌트는 렌트사 명의의 자동차를 빌려타는 식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과 여객자동차운수법을 각각 적용받는다. 할부는 금융사로부터 차 값을 빌려 이자와 원금을 나눠갚는 방식으로, 리스와 마찬가지로 여전업법에 해당되는 상품 중 하나다.

할부금융 중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중고차 금융은 최근 금융사들이 주목하는 시장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승용차, 승합차, 화물차 및 특수차를 모두 합친 중고차(자동차 이전등록) 수는 2007년 185만3772대에서 2018년 377만107대로 10년도 안 돼 연간 거래되는 중고차 수가 2배 가까이 성장했다.

반면 신차 등록 대수는 184만3000대로 전년 대비 0.14% 감소해 중고차 관련 시장의 성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AJ셀카 등 중고차 전문 플랫폼과 손잡고 중고차 금융에 뛰어 들었다.

카드사 역시 자동차금융 관련 상품과 이벤트를 새로 선보이며 점유율 확대에 분주하다. 진작부터 자체 플랫폼을 만드는 한편 캐시백 부터 주유·세차 업종 특화 카드를 내놓을 정도다.

신한카드는 원스톱 자동차 금융 플랫폼 ‘신한카드 마이오토’를 업그레이드했다. 전반적인 편의성을 높이고 자동차 구매부터 관리까지 도와주는 ‘마이오토 라운지 서비스’와 렌터카, 오토리스 견적 신청 기능 외에 ‘내 차 시세조회’, ‘내 차 팔기’, ‘중고차 차량 정보조회’ 기능 등을 추가했다.

특히 오토금융은 신한카드가 미래 수익력 제고를 위해 강화하고 나선 3대 사업에 포함되어 있다. 이를 위해 수입차센터를 기존 1개에서 3개로 늘렸고, 지난해에는 상용차센터를 신설하는 등 자동차 금융시장에서의 파이 키우기에 한창이다.

KB국민카드는 자동차 금융 사업에 뛰어든지 얼마 안됐지만 실적 상승세가 도드라진다.

2016년 3월만 하더라도 자동차 할부 금융 손익은 1200만원에 그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업계 2위 자리를 꾸준히 지켜온 삼성카드를 올 1분기 앞질렀다.

지난 1월 ‘KB국민 이지오토할부 다이렉트’를 출시하는 등 중고차 할부금융 사업을 본격 개시했다. 올 연말에는 KB캐피탈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 ‘차차차3.0’에 국민카드와 국민은행의 자동차금융 상품·서비스를 연계할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내 차 시세 조회 서비스’와 ‘내 차 팔기 서비스’를 오픈하며 중고차 관련 서비스를 강화했다.

특히 비대면 상품을 강조하는 것이 눈에 띈다. 다이렉트는 대출 실행 과정에서 생기는 수수료를 줄여 금리를 깎아준다. 모집책을 거치지 않고 고객이 직접 금융사에 신청하면 금리를 연 1~2%포인트 낮춰주는 것이다.

롯데카드는 모바일로 24시간 자동차 할부금융 한도를 조회하고, 다이렉트로 신청까지 가능한 ‘롯데카드 다이렉트 오토’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우리카드는 신차, 리스, 렌털 부문만 취급하던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을 중고차로 넓힌 자동차 전문 플랫폼 ‘카(car)정석’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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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수익’ 신차 자산…카드사에 독 될까

카드사들의 실적 상승에 자동차 할부금융이 주요 상품인 캐피탈사는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며 아우성이다. 중고차금융 NICE의 경우 일부 캐피탈사를 제외하곤 평균 금리가 10%부터 책정되는데, 카드사들은 그보다 아래다.

오토금융을 취급하는 5개 카드사 중 중고차 금융을 취급하는 회사는 신한, KB국민, 삼성카드다.

여기에 1% 초반대 캐시백까지 얹으면 캐피탈사 보다 금리 경쟁력이 생긴다. 신차 역시 캐시백과 편의성을 강조한 플랫폼을 앞세워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어 캡티브 마켓이 없는 캐피탈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할부·리스업계의 올 1분기 실적을 보면 전체 수익은 2963억원으로 전년 동기(2814억원) 대비 5.3% 증가했다. 당장 실적 악화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캐피탈에 우호적인 환경은 아니라는 것이다.

캐피탈들이 쉽게 자동차 금융에서의 파이를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은행, 카드 공세가 거센 상황”이라면서도 “캐피탈사들이 위기감을 느끼긴 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자동차 금융 노하우와 인프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타 금융업권에 손쉽게 밀려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차 금융의 경우 연체율이 낮고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지만 수익이 남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 자동차금융이 주요 자산인 JB우리캐피탈은 지난 2년간 신차금융 자산을 축소하고 리스·렌탈, 중고차 금융 비중을 늘리는 등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진행했다.

때문에 레버리지 배율 관리와 마진 확보를 위해서는 카드사들이 신차금융 프로모션을 축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차 금융은 키울 수록 자산이 늘어나지만 이자 마진은 거의 남지 않아 레버리지 확대에 제약이 있는 카드사로써는 고민일 것”며 “일단 시장 진입 초기인 만큼 우량한 안전 자산을 확보하고 다른 상품으로 시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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