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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30(화)

하나·우리·신한·KB국민 이어 NH농협카드까지…금융지주 카드사 트래블카드에 꽂힌 이유는?

기사입력 : 2024-04-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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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열 카드사 트래블카드./ 표 = 홍지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금융지주계열 카드사 트래블카드./ 표 = 홍지인 기자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하나카드·우리카드·신한카드·KB국민카드에 이어 NH농협카드가 해외결제 특화카드, 이른바 트래블카드를 선보인다.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들은 트래블카드로 신규 고객을 유입시켜 금융그룹 내에서의 락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카드는 현재 해외결제 특화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연내에 해외결제 특화카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우리카드·신한카드·KB국민카드에 이어 NH농협카드도 관련 상품 출시를 공식화하면서 국내 금융지주계 카드사 모두 해외결제 특화카드 시장에서 경쟁하게 됐다.

해외결제 특화카드는 오프라인에서 환전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외화를 환전·결제·인출할 수 있는 카드다. 흔히 ‘트래블카드’로 불리고 있다.

‘트래블카드’를 가장 먼저 선보인 곳은 하나카드다. 하나카드는 지난 2022년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트래블로그는 하나머니앱을 통해 무료 환전하고 트래블로그 카드로 결제 및 출금 수수료 없이 전세계에서 이용 가능한 하나금융그룹의 해외여행 서비스다.

현재 이용 가능통화가 41종에 달하며 내가 원하는 ‘환율’로 원하는 ‘시점’에 24시간 365일 모바일로 실시간 환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같은 혜택에 하나카드의 ‘트래블카드’는 지난 2월말 기준 가입자 400만명을 돌파했다. 하나카드는 연내 가입자 700만명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하나카드에 이어 트래블카드를 선보인 곳은 우리카드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8월 38개국 외화를 충전·결제할 수 있는 핀테크업체 트래블월렛과 함께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를 출시했다. 해외 특화카드의 원조격인 트레블월렛카드에 신용카드 기능을 추가로 탑재한 상품이다. 우리카드는 신용카드에 이어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도 올해 상반기 중 선보일 계획이다.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는 트래블로그보다 취급 통화수는 적지만 원화 재환전수수료가 1%로 업계 최저라는 장점이 있다. 이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환테크 고객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트래블로그’와 ‘트래블월렛’이 빠르게 인지도를 높여가자 타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드도 관련 상품을 선보였다. 신한카드가 올 2월 'SOL(쏠)트래블 체크카드'를 내놓았고 KB국민카드는 지난 8일 'KB국민 위시 트래블 신용카드'를 선보였다. 후발주자인 카드사들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각기 다른 장점들을 내세우고 있다.

신한카드가 신한은행과 손잡고 선보인 ‘신한카드 SOL트래블 체크’는 해외 여행 관련 프리미엄 혜택과 국내 할인 혜택을 담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트래블카드를 해외 여행뿐만 아니라 국내 일상생활에서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미국 달러, 일본 엔, 유로 등 통화 30종을 수수료 없이 환전할 수 있으며 전 세계 공항 라운지 1200여곳을 상·하반기 1회씩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환전 후 전용 외화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 중 미달러(USD)와 유로(EUR)에 대해서는 각각 연 2%, 연 1.5%의 특별금리도 적용한다.

‘신한카드 SOL트래블 체크’는 국내외에서 많은 이점을 누릴 수 있다는 특징에 빠르게 가입자를 늘려가고 있다. 출시 한달만에 발급 30만장을 넘긴데 이어 이달 중순 회원수 50만명을 돌파했다.

KB국민카드도 지난 8일 해외결제 특화 신용카드인 ‘KB국민 위시 트래블’ 신용카드를 출시하면서 트래블카드 출사표를 던졌다. 이 상품은 전월 실적 조건과 한도 제한 없는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 전월 실적 조건과 한도 제한 없는 해외 이용 환율 우대 100%(USD기준) 등이 특징이다.

이달 22일에는 새로운 해외결제 특화 체크카드인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왜 트래블카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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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열 카드사에서 선보이는 트래블카드들은 기존 신용·체크카드와 달리 해외 결제 수수료가 무료라는 특징이 있다. 수수료 무료라는 점 때문에 역마진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에서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들은 왜 ‘트래블카드’에 꽂힌걸까.

바로 신규 고객 ‘락인(Lock-in) 효과(유사한 상품 또는 서비스로의 수요 이전이 어렵게 되는 현상)’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트래블카드는 주로 체크카드 형태이기 때문에 카드를 발급하면 동일 금융지주 은행 계좌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신한카드 SOL트래블 체크'를 발급받으면 연동된 신한은행 계좌가 필요하다. 신한은행 계좌를 만든 고객은 예금, 적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처럼 트래블카드로 유입된 신규 고객이 특정 금융그룹 내에서 이용하는 범위가 넓어지면 고객 ‘락인 효과’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계열 카드사의 트래블카드를 만들면 동일지주계열 은행의 계좌를 만들게 된다”며 “해당 금융지주의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들은 이를 시작으로 예금, 적금 등 다양한 뱅킹 업무를 이용하며 고객 락인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래블카드 신규 인입 고객이 젊은 층이라는 점은 금융그룹에게 더욱 호재다. 이들이 장기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트래블카드 이용층은 주로 젊은 세대에 집중돼 있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트래블카드 발급 연령은 10대 4.2%, 20대 15.2%, 30대 13.2%, 40대 8.9%, 50대 7.5%, 60대 이상 5.8%로 20, 3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은행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비금융지주계열 카드사들은 유사한 무료환전 선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은행과 제휴하면 수수료 비용이 발생한다. 반면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들은 같은 계열사라는 이점을 활용해 수수료 비용을 큰폭으로 절감할 수 있다.

연동된 금융지주 은행계좌를 통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신한카드 ‘신한카드 SOL트래블 체크’가 신한은행 외화계좌에 금리를 적용하는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의 지급결제 특징과 은행의 환전, 상품 특징을 접목해 금융그룹 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형태”라며 “카드사와 은행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장점이 결합돼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전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원동력이 됐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해외여행객은 2271만5841명으로 전년 655만4031명보다 약 3.5배 늘었다.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며 개인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도 크게 늘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 국내 9개 카드사의 개인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은 16조8526억원으로 전년(11조9358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2년 전인 2021년(8조2898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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