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제 관건은 회복한 수익성을 미래 사업의 성장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공급 확대와 휴머노이드용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우주 항공 배터리 확대, 전기차용 배터리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다음 성장 단계로 꼽았다. 단기 실적 회복을 넘어 사업 구조 전환 성과를 본격화한다는 의미다.
이미지 확대보기2개 분기 연속 본업 수익성 증명
삼성SDI는 29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결기준 매출은 4조6856억 원, 영업이익은 407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591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특히 영업이익은 전 분기 2038억원보다 100.1% 늘어 2023년 3분기 이후 12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부분은 AMPC를 제외하고도 흑자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삼성SDI는 2분기 영업이익 2038억 원 가운데 AMPC 1077억 원을 제외하고도 약 96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영업이익 4078억 원에서 AMPC 1225억 원을 제외해도 약 2853억 원이 남는다. AMPC를 제외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약 3배 증가한 셈이다.
이 같은 성과는 본업 배터리 사업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했다. 3분기 배터리 부문 매출은 4조40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619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AI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에 따른 ESS와 배터리백업유닛(BBU)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전동공구와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판매도 증가했다.
실적 회복의 기반이 마련되면서 삼성SDI의 사업 전략도 성장 기회가 있는 분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핵심은 북미 ESS 사업을 통해 단기 수익성을 확보하고, AI 데이터센터와 휴머노이드 등 신규 응용처에서 추가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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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ESS, 2028년까지 생산 기반 확보
삼성SDI가 우선 공을 들이는 분야는 북미 ESS다. 올해 10월까지 ESS 배터리 수주 60GWh 이상을 확보하면서 중장기 생산 물량을 마련했다.삼성SDI는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스타플러스에너지(SPE)와 울산 생산 라인이 확보한 물량을 기준으로 2028년까지 완전 가동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미국 인디애나주 SPE 공장에서 고용량 각형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해 조만간 고객사에 납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디애나주 시너지셀즈 공장도 ESS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단계적인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재 공급망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국내 주요 소재업체들과 LFP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해 미국 시장의 탈중국 공급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배터리 생산부터 소재 조달까지 현지 사업 기반을 강화해 수주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다.
향후 과제는 현재의 수주 성과를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가는 데 있다. 삼성SDI는 2029년 이후 SPE와 울산 생산라인의 물량 확보를 추진하는 한편, 시너지셀즈 공장의 추가 수주에도 집중하고 있다. 연내 전력용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용 장기 공급 계약을 추가로 확정해 중장기 매출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AI 데이터센터는 배터리 제품군도 단기 수익성 향상의 핵심이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ESS뿐 아니라 정전 등 전력 공급 이상에 대응하는 UPS, 서버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BBU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SDI는 기존 ESS용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BBU용 원통형 LFP 셀을 공개하는 등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기존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의 물량을 늘리고 신규 고객도 확보해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의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더라도 ESS와 데이터센터에서 매출을 확보하면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ESS와 UPS, BBU 등 서로 다른 용도의 제품군을 확보하면 고객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진다.
이미지 확대보기“휴머노이드, 항공우주가 차세대 수익원”
중장기적으로는 휴머노이드 시장도 새로운 기회다. 삼성SDI는 3분기 휴머노이드용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출하해 고객 평가와 상용화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최근 현대자동차그룹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삼성SDI 배터리가 공급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실제 공급이 확대된다면 전기차 중심이었던 배터리 사업이 로봇 분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삼성SDI는 “현재 휴머노이드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샘플 출하와 고객 평가를 진행하는 단계”라며 “내년 상용화를 위한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고,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위한 양극재 공급망 구축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 휴머노이드 업체들이 산업용을 넘어 가정용까지 준비하면서 배터리 안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고객사 양산 일정에 맞춰 단계별 성능 검증 등 양산 준비를 차질 없이 준비해 내년 상용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과 함께 원통형 배터리를 앞세운 우주 항공 분야에서 신규 거래 확장을 공식화했다.
삼성SDI는 “휴머노이드와 더불어 우주항공 분야는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며 “해당 사업에 특화된 고출력·장수명 원형 배터리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리딩 업체들을 거래선으로 이미 확보했으며 각 시장별 요구에 맞는 초경량·저온 성능 강화 제품 등 당사만의 특화된 셀 공급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휴머노이드와 우주항공을 비롯한 신규 사업의 공급 물량은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2028년에는 원형 배터리 사업 내 매출 비중이 10% 이상으로 확대돼 실적에 의미 있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전기차 제품 다변화로 신규 수주 공략
한편 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서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한다. 삼성SDI는 유럽에서 전기차용 LFP 배터리 프로젝트를 확보했으며 하이니켈·LFP·미드니켈 등 다양한 제품군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헝가리 생산 거점의 각형 배터리 양산 라인과 공급망 구축도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다.특정 제품에 집중하기보다 고객사가 요구하는 가격과 성능에 맞춰 제품군을 넓히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유럽 전기차 시장은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미국은 당분간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 수요 차이에 대응하면서 신규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생산라인 가동률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삼성SDI는 "유럽 보조금 확대와 고유가 영향으로 볼륨 모델 중심의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며 "주요 고객사의 볼륨 모델향 배터리 판매가 2분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흐름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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