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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블룸에너지서 1년 반 새 5억 달러 수주…전력 인프라 확장

기사입력 : 2026-10-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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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에너지 데이터센터에 1853억 원 규모 수배전반·변압기 공급
올해만 뉴멕시코·와이오밍 이어 펜실베이니아까지 연이어 수주
매 분기 최대 실적 경신…현지 생산 거점 마련도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미국 'LS일렉트릭 유타'에서 임직원들과 기념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LS일렉트릭이미지 확대보기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미국 'LS일렉트릭 유타'에서 임직원들과 기념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LS일렉트릭
[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LS일렉트릭이 미국 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Bloom Energy)가 발주한 데이터센터 전력설비 프로젝트에 1853억 원 규모 배전 설비를 공급한다. 이번 계약으로 LS일렉트릭은 지난해 4월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블룸에너지 관련 누적 수주액 5억 달러를 넘어서게 됐다.

블룸에너지는 데이터센터처럼 전기를 쓰는 곳 가까이에서 연료전지로 전력을 만들어 공급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생산된 전기를 데이터센터 곳곳으로 나눠 보내는 수배전반과 변압기를 맡는다. 올해에만 뉴멕시코·와이오밍에 이어 펜실베이니아 프로젝트까지 따내며, 블룸에너지의 데이터센터 사업이 커지는 흐름에 올라탄 모양새다.

전력망만 기다릴 수 없는 데이터센터…연료전지에 눈 돌려

13일 LS일렉트릭은 1억3845만8284달러(약 1853억 원) 규모 수배전반 및 배전용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상대는 미국 자회사인 LS일렉트릭 아메리카(LS ELECTRIC AMERICA)다. 블룸에너지가 발주한 프로젝트를 이 자회사가 따냈고, 본사가 자회사에 설비를 공급하는 구조다.

사업 대상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들어서는 빅테크 데이터센터의 연료전지 기반 온사이트(On-site) 발전 프로젝트다. 온사이트 발전은 전기를 쓰는 곳 바로 옆에 발전설비를 두고 전기를 직접 만들어 쓰는 방식이다. 38kV급 고압 수배전반과 배전 변압기는 2027년 4월부터 7월까지 공급된다.

수배전반은 발전설비에서 들어온 높은 전압의 전기를 받아 필요한 곳으로 나눠 보내는 장치로, 이상 전류가 흐르면 회로를 끊어 설비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변압기는 이 전기의 전압을 장비가 쓸 수 있는 수준으로 바꿔준다.

블룸에너지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기반으로 현장형 전력 공급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국 기업이다. 연료전지는 천연가스나 바이오가스, 수소를 연료로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만든다. 연료를 태우지 않고 전기를 만들어 효율이 높고, 현장에서 전력을 공급해 기존 전력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데이터센터가 연료전지에 눈을 돌린 건 AI 때문이다. AI 연산을 처리하는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기를 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565테라와트시(TWh)로 전년보다 26%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전력망이다. 데이터센터를 지어놓고도 지역 전력망에 연결되기까지 수년을 기다려야 하는 사례가 잦다. 이런 상황에서 전력망 의존도를 낮추고 현장에서 전력을 만들 수 있는 연료전지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센터 옆에서 전기를 만들면, 그 전기를 건물 안 설비까지 안전하게 나눠 보낼 배전 설비도 함께 필요해진다. 블룸에너지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늘어날수록 LS일렉트릭 수주 기회도 커지는 것이다.

뉴멕시코·와이오밍·펜실베이니아 등 프로젝트마다 공급

LS일렉트릭은 올해 들어 블룸에너지 프로젝트 수주를 잇달아 따냈다. 지난 4월에는 블룸에너지가 발주한 뉴멕시코주 빅테크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수배전반과 배전변압기를 공급하는 약 2억1653만 달러(약 3190억 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서버 수만 대 이상을 돌리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말한다. 당시 계약 규모는 LS일렉트릭 지난해 연결 매출의 6%를 넘었다.

지난 8월에는 블룸에너지가 와이오밍주에 조성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저압 배전반 등을 공급하는 3425만8500달러 규모 계약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번 펜실베이니아 건까지 더하면 올해 공개된 계약만으로 블룸에너지의 미국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세 곳에 LS일렉트릭 설비가 들어간다.

올해 공개된 세 건만 합쳐도 약 3억8900만 달러다. 이번 계약에서도 고압 수배전반과 배전용 변압기를 함께 공급한다. 앞서 뉴멕시코 프로젝트에서도 두 설비를 함께 공급한 데 이어 펜실베이니아 프로젝트까지 수주하면서, 블룸에너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사업에서 공급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북미 매출 분기 최대…현지 생산 거점 갖춰

실적도 역대 최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 1조3766억 원, 영업이익 1266억 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2분기에는 매출 1조5770억 원, 영업이익 1785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2분기 북미 매출도 약 4000억 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지 생산 기반도 갖췄다. LS일렉트릭은 미국 유타주 'LS일렉트릭 유타'와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를 거점으로 영업부터 설계, 생산, 서비스까지 미국 안에서 처리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설비가 제때 들어오는지가 중요한 만큼, 현지에서 만들고 정비할 수 있는 체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에서는 천안 사업장에 직류(DC) 배전을 적용한 'DC 팩토리'를 운영하며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직류 배전 기술도 키우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이번 5억 달러 돌파를 계기로 블룸에너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 굳히고, 연료전지 기반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등 북미 시장의 추가 사업 기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글로벌 빅테크 데이터센터에 대규모 배전반과 변압기를 패키지로 공급하며 당사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성과”라며 “블룸에너지와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현지 생산·서비스 인프라와 차별화된 배선 솔루션을 앞세워 급성장하는 북미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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