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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기기 판매'서 '수주 사업'까지…대만 최대 석화그룹 '맞손'

기사입력 : 2026-10-07 11:21

(최종수정 2026-10-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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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사 계열 난야플라스틱·KHI와 '남아낙성' 설립…LS일렉트릭 지분 50%
MOU 1년 반 만에 구체화…현지 EPC 네트워크 결합해 전력 공사 수주
AI·탈탄소로 커지는 대만 전력시장 겨냥…LS그룹 대만 공략 확대

LS일렉트릭이 지난 6일 서울 LS용산타워에서 대만 포모사플라스틱그룹 계열사인 대만 난야플라스틱, KHI와 대만 현지 전력사업 강화를 위한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 후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뒷줄 두번째),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뒷줄 네번째), 박우범 LS일렉트릭 동아시아 본부장(앞줄 가운데), 왕뤠이위 포모사플라스틱그룹 상무위원(회장)(뒷줄 세번째), 천요우셩 난야플라스틱 선임부사장(뒷줄 첫번째), 천한친 난야플라스틱 전력솔루션 부문 부사장(앞줄 첫번째), 박동섭 KHI 대표(앞줄 세번째)가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LS일렉트릭이미지 확대보기
LS일렉트릭이 지난 6일 서울 LS용산타워에서 대만 포모사플라스틱그룹 계열사인 대만 난야플라스틱, KHI와 대만 현지 전력사업 강화를 위한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 후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뒷줄 두번째),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뒷줄 네번째), 박우범 LS일렉트릭 동아시아 본부장(앞줄 가운데), 왕뤠이위 포모사플라스틱그룹 상무위원(회장)(뒷줄 세번째), 천요우셩 난야플라스틱 선임부사장(뒷줄 첫번째), 천한친 난야플라스틱 전력솔루션 부문 부사장(앞줄 첫번째), 박동섭 KHI 대표(앞줄 세번째)가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LS일렉트릭
[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LS일렉트릭이 대만 최대 석유화학 그룹인 포모사플라스틱그룹 계열사들과 손잡고 현지 합작법인을 세운다. 지금까지 대만에서는 전력기기 공급을 중심으로 사업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현지 전력 공사를 직접 따내는 수주 사업으로 판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난야플라스틱·KHI와 합작법인 ‘남아낙성’ 설립

LS일렉트릭은 지난 6일 서울 LS용산타워에서 포모사플라스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난야플라스틱, 그룹이 투자한 자회사인 KHI와 대만 전력사업을 이끌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합작법인 이름은 남아낙성(南亞樂星)이다. 지분은 LS일렉트릭이 50%, 난야플라스틱이 40%, KHI가 10%를 각각 출자한다.

전력기기 공급과 수주 사업은 돈을 버는 방식이 다르다. 전력기기 공급은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고객에게 파는 것이다. 수주 사업은 발전소나 공장, 전력망 같은 공사를 프로젝트 단위로 따내 설계부터 기기 조달, 기술 대응까지 책임지는 방식이다. 제품 몇 개를 파는 것보다 한 건의 계약 규모가 크고, 그만큼 현지 사정을 잘 아는 파트너가 중요하다.

합작법인이 노리는 것도 이 지점이다. 합작법인은 우선 대만 전력사업 수주부터 설계, 기술 대응까지 현지에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의 전력기기 제조·설계 기술에 난야플라스틱의 현지 생산 기반과 EPC(설계·조달·시공) 네트워크를 더해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게 핵심이다.

MOU 1년 반 만에 협력 구체화

이번 계약은 양사가 지난해 3월 맺은 '대만 친환경 전력기기·에너지 효율화 솔루션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구체화한 것이다. 당시 협약식은 대만 타이베이 난야플라스틱 본사에서 열렸고, 구자균닫기구자균기사 모아보기 LS일렉트릭 회장과 우 지아자오 난야플라스틱 회장 등이 참석했다. LS일렉트릭은 당시 급성장하는 대만 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현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사는 그동안 전력기기 공급을 중심으로 협력해왔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협력 범위가 엔지니어링과 수주 사업까지 넓어지게 됐다.

이날 체결식에는 구자균 회장과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 박우범 LS일렉트릭 동아시아(East Asia) 본부장이 참석했다. 포모사플라스틱그룹 측에서는 왕뤠이위(王瑞瑜) 포모사플라스틱그룹 상무위원(회장)과 천요우셩(陳祐聖) 난야플라스틱 선임부사장, 천한친(陳漢津) 난야플라스틱 전력솔루션 부문 부사장, 박동섭 KHI 대표 등이 자리했다.

파트너인 난야플라스틱은 1958년 설립된 포모사플라스틱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대만 최대 석유화학·전자소재·전자제품 기업이다. 최근에는 전력솔루션 사업을 키우면서 기존 배전 제품에서 초고압 송전 설비, 전력망 안정화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KHI는 포모사플라스틱그룹이 투자한 자회사다. 포모사그룹이 KAIST가 연구개발하는 유망 기술에 투자하고 이를 함께 사업화하기 위해 지난해 세웠다. KHI는 LS일렉트릭의 사업 경쟁력과 글로벌 전력산업에서의 성장성에 주목해 이번 합작법인에 지분을 투자했다.

AI·탈탄소로 커지는 대만 전력시장

LS일렉트릭이 대만 사업의 단계를 끌어올리려는 배경에는 커지는 현지 전력 인프라 시장이 있다.

대만 정부는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전체 전력원의 60~70%까지 늘리는 고강도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친환경 전력설비와 ESS(에너지저장장치), 디지털 기반 스마트 전력망 구축 등 전력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력 수요도 빠르게 늘 전망이다. 궈즈후이 당시 대만 경제부장(경제장관)은 2024년 7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과거 대만의 전력 사용량 증가율은 연간 2% 안팎이었지만, AI(인공지능) 붐으로 대기업들이 대만에 데이터센터와 연구개발센터를 세우려 하면서 2030년 전력 사용량이 12%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발전소 하나를 짓는 데 6년이 걸린다는 점도 짚었다. 수요는 빠르게 느는데 설비 확충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전력망 투자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룹 대만 이력 위에 수주 역량 더한다

LS그룹은 이미 대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이력을 쌓아왔다. LS전선은 대만 해상풍력 1단계 사업에서 약 1조 원 규모의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사실상 단독으로 공급해 왔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4월 대만전력청(TPC)이 추진하는 294.5MW(메가와트) 규모 'TPC 해상풍력 2단지' 사업에서 1580만 달러(약 227억 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매설 계약을 따냈다.

LS일렉트릭은 최근 해외 시장에서 현지·글로벌 파트너와의 합작을 늘리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력망 기술 전시회 '시그레(CIGRE) 2026'에서 미국 GE버노바와 전압형 HVDC(초고압 직류송전)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을 맺었다. 합작법인 사명은 'Grid X Technology'로 정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기존 전력기기 공급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대만 사업이 합작법인을 통해 엔지니어링 역량을 결합한 수주 사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양사 역량의 시너지를 통해 대만 전력인프라 수주사업도 조기에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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