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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의 파트너, OK 파트너, Best파트너 [마음을 여는 인맥관리 79]

기사입력 : 2026-10-0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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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의 파트너, OK 파트너, Best파트너  [마음을 여는 인맥관리 79]이미지 확대보기

내가 Best파트너가 되면 나도 Best 파트너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강수진이 파트너와 함께 추는 발레 ‘파드두’를 할 때 3가지 유형의 파트너가 있다. 그냥 ‘파트너’는 말 그대로 그냥 파트너다. 발레단의 결정에 따라 파트너 관계를 맺고 사실상 단지 공동작업을 하는 관계일 뿐 파트너라는 단어를 붙이기도 어려운 수준으로 함께 있어도 힘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성과를 내는 데 방해가 된다.

그 다음으로는 ‘OK파트너’, 그럭저럭 파트너이다. 발레 스킬을 포함한 전반적인 실력이 어느 정도 수준이라서 딱 정확히 ‘OK’해 줄 수 있는 정도인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자신을 얼마나 돋보이게 할 수 있는지 만을 신경 쓸 뿐 어떻게 하면 상대방과 함께 시너지를 내서 전체 공연을 멋지게 성공시킬 것인지는 별로 상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Best 파트너는 그야말로 발레 실력도 최고이지만 인격적으로도 훌륭해서 상대방과 심신의 조화가 모두 제대로 이루어지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자신의 역할, 함께 만드는 무대, 그리고 그런 무대들로 이루어진 공연에 대한 책임감과 자부심이 강해서 컨디션이 별로 이거나 상대방이 안 좋다고 해서 그 영향을 상대 파트너 에게까지 미치게 하거나 무대에 올라 티를 내려고 하지 않는다. 자기 스스로도 최선을 다하지만 상대 파트너에게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흔히 발레리노의 역할을 발레리나를 서포트 해주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발레리노가 호흡을 맞추어 주고 자신을 들어올려줄 때에 그것을 당연시하고 고마워할 줄 모른다. 발레리노들 중에서도 발레리나를 서포트 해줄 때 ‘아 진짜 내가 지금 이걸 꼭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표정으로 역력하게 보이는 이들도 있다.

2000년 즈음에 강수진의 왼쪽 발이 완전히 부러진 상태에서 철심을 박는 대대적인 수술을 하고 난 뒤에 오른쪽 다리만 사용할 수 있을 때였다. 발레라는 것이 한 쪽 다리가 아프면 다른 쪽 다리를 사용해서 일정 부분 스텝 등을 커버할 수 있지만 몸에서 열이 나서 어지럼증이 오면 중심 자체를 잡기가 힘들어지면서 모든 동작이 엉망이 된다. 거기에다 중심도 못 잡으면 상대 파트너로서는 곤욕도 그런 곤욕이 없다.

하지만 그 때 당시 강수진의 상대 파트너는 Best 파트너였다. 중심을 잘 잡지 못하는 강수진의 사정을 고려하여 그걸 다 감당해주었다. 공연내내 힘든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는 끝까지 함께 만들어 가는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싶어했고 그런 열망을 가지고 강수진의 모자라는 부분까지 채워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강수진에게 발레와 삶은 참 공통점이 많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서 내가 남에게 Best 파트너가 되면 Best 파트너를 만날 확률에 훨씬 높아진다는 것이다.

10만분의 1의 재능의 강수진을 발굴한 Best 파트너

1982년 3월 15일 기라성 같은 발레 영웅을 길러 낸 유명인사인 모나코 왕립 발레학교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교장선생이 선화예술학교를 초청 방문하였다가 강수진을 발견했다. 마리카 교장은 강수진이 10만명 중 한 명 나올까 말까 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강수진의 부모를 설득했다.

사실 강수진은 본래 한국 고전무용을 하다가 중학교 2학년때 발레를 시작했기 때문에 기본기도 채 갖추어지지 않는 상태였지만 마리카 선생은 강수진의 잠재력을 발견한 것이다. 다른 학생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낀 강수진은 시간통제가 엄격한 모나코 왕립 발레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반드시 취침해야 할 밤 9시반이면 혼자서 2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을 하면서 실력을 키워 나갔고 3년뒤인 1985년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하였다.

마리카 교장은 강수진이 기숙사를 나온 후에는 그의 집에서 수양딸처럼 키웠다. 발레라는 한 분야에 빠져 안목이 좁아지지 않도록 영어, 불어 등의 언어교육과 문학적 소양을 쌓도록 하고 식사예절, 파티예절 등 을 가르치고 유럽 곳곳의 문화유적을 답사 시켰다. 강수진도 마리카 교장을 어머니라고 부르며 따랐다. 강수진이 세계적인 발레리나로 성장하도록 조건 없이 지원한 Best 파트너였다.

강수진의 인생을 100% 살게 한 Best 파트너 멘토

강수진이 중학교 2학년때 만난 외국인 교사인 베스트 선생은 강압적이거나 억지로 무엇을 시키려고 하지 않았다. 대신 적절한 칭찬과 격려라는 ‘달콤한 당근’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팔이나 다리를 조금만 사뿐이 움직이거나 평상시보다 조금 더 열심히 연습을 해 온 날은 여지없이 칭찬과 격려가 쏟아졌다.

“수진이는 팔다리가 길고 예뻐서 조금만 노력하면 멋진 동작을 만들 수 있어”, “어쩜 수진이는 동작 하나하나가 이렇게 예쁠까!”그렇게 선생님에게 인정을 받고 나니 더욱 발레를 열심히 할 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까지 열심하 해서 전교 석차 20위를 벗어난 일 없었다. 베스트선생의 칭찬과 격려가 뒤늦게 발레에 입문한 강수진이 모나코 왕립 발레학교로 가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이다.

30년의 열정과 겸손, 독일에서 가장 안전하게 보호받다

강수진은 중학교 2학년때 발레를 시작한 이후 하루에 4시간 이상을 자본적이 없다. 30년간 연습에 투자한 시간을 헤아려보면 20만시간이 넘는다. 19세에 슈튜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했지만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즐비하여 2년간은 군무에도 끼지 못했다.

모나코 왕립 발레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재학 중 세계적 권위의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최고상을 수상했지만 다가온 현실은 냉혹했다. 강수진은 18시간의 강행군으로 토슈즈를 하루에 네 켤레씩이나 갈아 신을 정도로 피나는 연습에 돌입했다. 슈튜트가르프 물품 당당자가 토슈즈를 좀 아껴 신으라고 말할 정도였다.

독일궁중무용수를 뜻하는 ‘캄머텐저린’이라는 작위를 받는 것은 무용수에게는 크나큰 영광이다. 그 작위를 갖고 있는 사람은 함부로 해고할 수 없으며 독일 사회안에서 거의 완벽한 보호를 받기 때문이다. 창립이래 51년 동안 슈튜트가르트 발레단을 거쳐간 수많은 무용수 중에서 단 3명만이 그 작위를 받았다.

탁월한 능력 뿐만 아니라 발레단에 대한 기여도가 높고 사회에 대한 공로가 크며 인격적으로 결함이 없으며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고 객관적으로 평가를 받을 때 비로소 작위가 수여된다. 그런 칭호를 동양인 최초로 수여 받았다. 실력 뿐만 아니라 인격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오래도록 정상에 남는 비결, 구텐 모르겐

“구텐 모르겐” 강수진이 매일 아침 극장에 들어서며 외치는 말이다. 이 독일어 아침 인사는 그가 슈튜트가르트 극장에 첫 출근을 한 후 한번도 거른 적이 없다. 인사를 드리는 상대는 발레단장도 예술감독도 아닌 극장의 수위 아저씨이고 그 다음은 청소부 아주머니이다.

사람들은 강수진에게 롱런하는 비결을 묻는데 답은 간단하다. ‘인간존중’이다. 군무일때는 당연한 것이고 수석 무용수가 되어도 다른 파트너와 군무의 도움이 없이는 수준 높은 무대를 만들어 낼 수가 없기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인적인 능력이 출중했지만 평판이 좋지 않다 거나 인격의 결여로 찰나의 성공을 거두고 삽시간에 추락한 사례도 무수히 많다,

출처 및 인용: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강수진 저)

윤형돈 네트워킹센터장/ 인맥관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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