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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주식 토근화 먼 미래 아니다

기사입력 : 2026-10-07 10:29

(최종수정 2026-10-0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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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서는 이미 토큰화한 주식 활발히 거래돼
24시간 유동성 어떻게 만들지가 핵심과제로 부상

복진솔 포필러스(Four Pillars) 리서치 총괄이미지 확대보기
복진솔 포필러스(Four Pillars) 리서치 총괄
주식 토큰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실험이 아니다. 포필러스(Four Pillars)는 최근 레드스톤(RedStone), 알레아 리서치(Alea Research) 등과 함께 글로벌 토큰화 주식 시장을 분석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조사 과정에서 확인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시장의 질문 자체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이제는 “주식을 토큰화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더 잘 거래하고, 담보로 활용하고, 24시간 유동성을 만들 것인가”가 핵심 과제가 됐다.

토큰화 주식의 온체인 가치는 2025년 9월 말 약 6억4천만달러에서 1년 만에 약 31억7천만달러로 395% 증가했고, 보유자는 404만명에 달한다. 거래의 절반 이상은 미국 정규장 밖에서 발생한다. 온체인 주식 익스포저 시장에서는 현물 토큰보다 무기한선물 시장이 더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블록체인 위의 주식’이 아니라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주식 가격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라는 점이 이미 드러난 셈이다.

물론 시장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토큰화 주식을 보유한다고 항상 해당 기업의 주주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발행사 주주명부와 직접 연결되는 구조가 있는 반면, 수탁 주식에 대한 권리나 별도의 채무증권 형태도 존재한다. 디파이 활용도 아직 초기 단계다. 전체 토큰화 주식의 상당 부분이 담보로 사용 가능한 구조를 갖췄지만 실제 대출 담보 활용 비중은 매우 낮다. 24시간 가격 산정과 상환, 청산을 지원하는 인프라가 아직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글로벌 시장이 이런 문제를 실제 사용 과정에서 발견하고 동시에 해결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이제 막 출발선에 섰다.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분산원장을 활용한 증권 발행의 법적 기반이 마련됐고, 관련 제도는 2027년 시행될 예정이다. 초기에는 기관투자자 대상 상품과 사채, 비상장주식 등을 중심으로 시작해 점차 범위를 넓히는 방향이다. 제도화 자체는 의미 있는 진전이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과 한국의 가장 큰 차이는 단순히 속도에 있지 않다. 어떤 환경에서 혁신을 허용하느냐가 다르다. 한국은 금융회사와 예탁결제원 등 승인된 주체가 참여하는 허가형 분산원장을 중심으로 제도를 설계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시장의 혁신은 이미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 위에서 일어나고 있다. 솔라나, 베이스, BNB체인 등에서는 토큰화 주식이 거래되고, 대출과 유동성 공급 등 다른 온체인 금융 서비스와 결합되고 있다.

한국이 모든 해외 모델을 그대로 따라갈 필요는 없다. 투자자 보호와 권리관계의 명확성은 오히려 더 엄격해야 한다. 다만 제도를 만드는 동안 시장 자체가 빠르게 진화한다는 점도 놓쳐서는 안 된다. 토큰화의 경쟁력은 단순히 주식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데 있지 않다. 24시간 거래, 즉시 결제, 글로벌 유통, 그리고 다른 금융 서비스와 자유롭게 결합될 수 있는 개방성과 상호운용성에서 나온다.

금융의 미래는 이미 상당 부분 방향이 정해져 있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주식, 채권, 펀드, 사모자산 등 다양한 자산을 거래하고, 이를 담보로 대출받으며, 다른 금융 서비스와 연결하는 환경이다. 전통 금융회사든 핀테크 기업이든, 거래소든 블록체인 기업이든 출발점은 달라도 결국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문제는 한국이 이런 금융 서비스를 만들기에 좋은 환경인가 하는 점이다. 토큰화를 기존 금융 시스템의 새로운 포장 방식으로만 접근한다면 글로벌 시장과의 격차는 오히려 커질 수 있다. 이제 필요한 질문은 토큰화를 허용할 것인지가 아니다. 한국의 자본시장과 금융 서비스를 어떻게 더 개방적이고 글로벌한 금융 인프라와 연결할 것인지다.

복진솔 칼럼니스트/포필러스 리서치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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