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는 1999년 설립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다. 2019년 현대파워텍을 흡수합병하며 자동변속기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현대자동차(41.1%), 기아(40.4%), 현대모비스(15.7%)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변속기·차축 등 파워트레인(P/T) 부문이 62.8%, 시트 부문이 37.2%다.
이번 무보증사채는 2년물 600억 원, 3년물 900억 원으로 나눠 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개별민평금리에 ±30bp를 가감한 수준이다. NH투자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하나증권 등 6곳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고, 현대차증권·우리투자증권·대신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수요예측은 30일, 발행일은 다음달 12일이다.
금리 상승은 시장 전반의 흐름이다. 현대트랜시스 신용도에 대한 시장 평가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2·3년물 개별민평은 AA- 등급민평보다 8~10bp 낮게 형성돼 있다. 다만 최근 유통시장에서는 개별민평보다 최대 7bp 높은 금리에 거래된 사례도 있다. 이달 같은 등급의 수요예측에서도 결과는 엇갈렸다. 대신증권·코웨이는 개별민평보다 낮은 금리에 발행금리를 확정한 반면, SK지오센트릭은 큰 폭의 오버로 수요예측을 마감했다.
이익 반등에도 영업현금흐름 적자
실적은 지난해 반등했다. 연결 매출은 2024년 12조 7464억 원에서 2025년 14조 8390억 원으로 16.4% 늘었다. 영업이익은 787억 원에서 3360억 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0.6%에서 2.3%로 개선됐다. 2024년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에 차세대 하이브리드 변속기(TMED-II) 양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으로 미주 납품 확대가 더해진 영향이다. 폭스바겐 등 그룹 외 완성차 업체 물량도 늘면서 계열사 매출 비중은 2024년 94.0%에서 2026년 상반기 80.0%까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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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은 손익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440억 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재고자산이 반년 새 3821억 원(23.4%) 증가해 2조 122억 원에 달하면서 운전자금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투자활동에서도 3316억 원이 빠져나가면서 부족한 자금은 차입으로 충당했다. 연결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3조 2067억 원에서 6월 말 3조 5740억 원으로 11.5% 증가했다. 순차입금의존도는 20.0%로 2022년 말 12.4%보다 높아졌다. 부채비율은 190.1%로 지난해 말 193.5%보다 소폭 낮아졌다. 반기순이익과 해외사업환산이익 효과로 자본이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그룹 내 변속기·시트 전담 부품사로서의 사업안정성과 개선된 이익창출력, 유사시 계열 지원 가능성 등을 반영해 이번 회사채에 AA-(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하반기 투자만 6500억…북미 통상도 변수
대규모 설비투자는 자금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설비투자 계획 8144억 원 가운데 상반기 집행액은 1592억 원에 그쳐 계획대로라면 하반기에만 6500억 원 이상을 집행해야 한다. 2027~2029년에도 1조 5983억 원 규모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전방 수요도 변수다. 테슬라와 중국 업체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8월 누계 글로벌 판매량은 477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최대 고객인 현대차·기아의 판매 둔화가 이어질 경우 현대트랜시스의 부품 수요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북미 통상환경 변화도 실적 변수로 꼽힌다. 미국은 7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의 자동 연장을 거부했다. 현대트랜시스의 미국 조지아·멕시코 파워트레인 법인은 올해 상반기 각각 870억 원, 413억 원의 순이익을 거둔 핵심 이익원이다. 원산지 요건이나 관세 체계가 바뀔 경우 현지 법인의 수익성과 현대트랜시스 연결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NICE신용평가는 현대트랜시스의 영업현금흐름 악화를 TMED-II 양산 초기 재고 비축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으로 판단했다. 적용 차종 확대에 따라 하반기 이후 양호한 수준의 영업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2027년까지 투자가 집중되는 만큼 당분간 잉여현금 창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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