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엔텍은 2년물 250억 원, 3년물 350억 원 등 총 600억 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대표주관은 2년물이 미래에셋증권·KB증권, 3년물이 신한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대신증권이 나눠 맡는다. 수요예측은 오는 29일, 발행일은 10월 7일이다.
무보증사채이지만 모회사 GS글로벌이 원리금 지급을 보증하는 구조로 발행된다. 희망금리밴드도 GS글로벌의 개별민평에 -30bp에서 +30bp를 가산한 폭으로 제시됐다. 조달자금은 2024년 10월 발행된 제13-1회 공모사채(600억 원, 표면금리 3.90%, 만기 10월 8일) 차환에 쓰인다. 최종 발행금리와 발행조건은 29일 수요예측 이후 확정된다.
주력사업 전환했는데 실적은 뒷걸음
GS엔텍은 원래 정유·가스·석유화학 플랜트 설비를 만드는 화공장치(CPE) 사업을 주력으로 해왔으나, 2023년 말 수주한 2000억 원 규모의 영광낙월 해상풍력단지 조성공사를 계기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모노파일) 제작으로 사업 축을 옮겼다. 이 프로젝트 매출이 반영된 2024년에는 매출액 2142억 원, 영업이익 268억 원, 당기순이익 9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전체 매출에서 풍력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0%에서 2024년 63.4%, 2025년 80.9%, 올해 상반기 93.4%까지 올라갔고, 반대로 기존 주력이던 플랜트 사업 비중은 같은 기간 96.2%에서 2.9%로 줄었다.
하지만 영광낙월 프로젝트 납품이 2025년 중 대부분 끝난 뒤 신규 수주가 뒤따르지 않으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25년 각각 860억 원과 35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230억 원으로 1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수주잔고도 2023년 말 2976억 원에서 2024년 816억 원, 2025년 111억 원, 올해 6월 말 10억 원까지 가파르게 감소했다. 매출의 93%를 차지하는 사업의 향후 물량이 사실상 바닥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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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눈에 띄는 건 EBITDA다. 설비투자가 많았던 만큼 감가상각비를 더한 EBITDA는 2025년 말까지도 150억 원으로 플러스를 유지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63억 원으로 이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뿐 아니라 현금창출력 자체가 훼손됐다는 의미다. 여기에 올해 6월 말 기준 해상풍력 관련 매출채권 390억 원 중 380억 원의 회수가 지연되고 있어, 현금흐름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보증부 발행 반복…차입금은 계속 증가
GS엔텍이 올해 GS글로벌 보증을 받아 공모채를 찍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16일에도 운영자금과 시설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2년물 200억 원과 3년물 150억 원을 같은 방식으로 발행했다. 두 달여 만에 두 번째 GS글로벌 보증부 채권으로 용잠공장 투자 재원을 외부조달로 계속 충당하고 있다는 의미다.사업 컨버전에 따른 재무부담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공사 재원을 시설대출과 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면서 총차입금은 2024년 2348억 원에서 2025년 3230억 원, 올해 6월 말 3558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75.8%에서 261.2%, 311.4%로 크게 올랐고, 차입금의존도는 48.6%에서 61.2%까지 상승했다. 신규 수주가 생산능력 확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추가 차입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번에 발행되는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모두 A0(안정적)로 평가했다. 근거는 GS엔텍 자체가 아니라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GS글로벌의 신용도다. GS글로벌은 철강·석유화학·에너지(유연탄)·자동차 등을 취급하는 종합무역상사로, 포스코·현대제철·GS칼텍스 등 대형 고정거래처를 기반으로 사업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GS그룹의 대외 신용도와 계열사의 높은 유사시 지원가능성이 인정돼 1 Notch 상향 평가됐다.
현재 GS엔텍은 주력사업 전환 투자 효과가 아직 실적으로 나타나지 않았고,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풍력사업의 신규 수주마저 불확실성이 커 영업적자 지속 가능성이 크다. 결국 향후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의 관건은 설비투자의 실제 매출 기여 여부와 신규 수주 확보가 될 전망이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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